한국교회교육복지실천학회 ‘노년복지 실천방향 모색’ 학술대회

활동적 노년기 보낼 의지 충만 … 새로운 사회적 역할 수행 돕는 사역으로 전환해야

▲ 한국교회교육복지실천학회는 '한국교회 노년 복지 실천 방향 모색'을 주제로 개최한 학술세미나를 열었다. 발제자로 나선 손의성 교수가 '신노년 시대'를 맞이한 사회 현상을 설명하며 교회가 준비해야 할 노인 사역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 사회의 저출산 고령화 문제는 심각한 상황을 넘어 ‘국가 미래의 위기’로 여겨지고 있다. 2006년 영국의 데이비드 콜먼 교수(옥스포드대)는 지구에서 가장 먼저 인구소멸에 직면할 국가로 대한민국을 지목했다.

통계청은 2016년 12월 향후 50년간 우리나라 인구 변동 상황을 예상한 <장래인구추계:2015~2065년> 보고서를 내놓았다. 통계청은 현재의 저출산 고령화 상황이 이어진다면,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2015년 654만1000명(전체 인구의 12.8%)에서 2025년 1050만8000명(20.0%)으로 증가한다고 밝혔다. 이후 노인인구 비율은 급속히 높아진다. 2030년 1300만(24.5%), 2035년 1517만(28.7%) 그리고 2040년 1712만명으로 전체 인구 중 노인 비율이 33%에 이른다. 통계청은 노인인구를 2050년 1881만(38.1%), 2060년 1853만(41.0%) 명으로 추정했다.<표>

‘신노년 시대’ 패러다임 전환하라 

현재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저출산 고령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는 연간 8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재정을 투자하고 있다. 고령화 문제는 노령기에 접어드는 ‘50플러스세대’(56~64세)에게 새로운 직업과 봉사 및 자기개발의 교육기회를 제공해 노년기에 제2의 인생을 살도록 유도하고 있다.
“교회의 노인사역은 여전히 취약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노인은 외롭고 힘들고 어려운 사람(환과고독·鰥寡孤獨)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제 노인이 자신의 삶의 변화와 위기에 잘 적응하도록 돕는 사역, 새로운 사회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활동성과 생산성을 높여주는 사역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한국교회교육복지실천학회(학회장:김경원 목사)는 11월 30일 서현교회 비전센터에서 ‘한국교회 노년복지 실천방향 모색’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학술대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손의성 교수(배재대)는 현재 노년기에 접어드는 세대는 과거 노인들과 다르다며, 한국교회가 ‘신노년 시대’에 맞는 노인사역을 펼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손의성 교수는 현재 노년층으로 접어드는 세대는 높은 교육수준과 건강한 육체를 바탕으로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고, 자립적인 삶을 추구하며, 활동적인 노년기를 보낼 의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교회는 여전히 노인을 연약해서 도와야 할 존재, 창의력과 활동력이 없어 새로운 일을 할 수 없는 존재로 여기고 있다. 손 교수는 교회가 노인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신노년 시대에 맞는 사역을 펼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만나고 배우고 기도하게 하라”
‘건강과 능력을 가진 새로운 노인시대’에 교회가 할 수 있는 사역은 다양하다. 먼저 ‘신노년 사역’을 지속적으로 펼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 교회는 지역 현실에 맞게 노인사역을 개발하고 추진하는 전문 부서를 만들어야 한다. 노회와 총회는 신노년 사역을 개발하는 전문위원회를 조직하는 것이 좋다.

손의성 교수는 특히 교단 차원에서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와 교회가 협력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1교회1노인 일자리만들기, 노인자살예방사업, 실버재능봉사은행 같이 정부와 교회가 공동으로 고령화 문제에 대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회에서 펼칠 수 있는 신노년 사역은 △친교(교제) △여가 △교육 △봉사 △세대와 지역 통합 그리고 가장 중요한 예배를 중심으로 한 영적 사역 등 다양하다.

노인들의 친교 사역은 어렵지 않다. 노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조사를 한 후, 제자훈련 등으로 리더십 교육을 받은 인물을 찾아서 욕구에 맞는 다양한 소그룹을 만드는 것이다. 소그룹은 친목 교육 봉사 취미 등 제한을 두지 말고 구성하면 된다. 예를 들어 ‘찾아가는 예배소그룹’은 거동이 불편한 지역의 노인들을 찾아다니며 예배하고 교제하며 위로할 수 있다.

여가 사역 역시 노인들의 욕구파악을 먼저 해야 한다. 교회 안에 교양강좌와 취미교실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교회 밖 다양한 장소와 시간대에 여가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면 좋다. 노인 여가 사역의 장점은 젊은이와 달리 일과 여가를 구분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여가를 봉사 및 취미와 결합할 수 있고, 여가와 신앙교육 및 자기개발교육을 결합시킬 수 있다.

교육 사역은 목회 전반에서 펼쳐야 한다. 어버지주일에만 노년에 대해 설교할 것이 아니라, 성도들에게 성경적인 노후 생활과 노인사역의 필요성 등을 가르쳐야 한다. 노인을 위한 교육 사역은 예비 노년층을 위한 제2의 인생설계 프로그램, 노년기의 재무설계와 같은 노후 준비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등을 개설할 수 있다. 여기에 사별한 노인들을 위한 돌봄 사역, 호스피스 사역, 아예 ◯◯교회노인봉사단처럼 자원봉사 조직을 구성하는 것도 좋다.

노인목회 가능성 이미 확인

무엇보다 노년기는 은퇴로 인한 충격과 죽음에 대한 불안함이 있다. 심리적으로 불안한 노인들을 영적으로 돌보는 목회상담 사역은 중요하다. 기독교적 색채를 강하게 드러내지 않고 비기독교인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좋다.

노인들의 존재론적 문제를 이미 목회에 적용하는 교회들이 나타나고 있다. 안산명성감리교회는 고령화 시대의 사회적 문제와 노인 선교를 위한 목회적 과제를 고민하며 ‘노인복지목회’를 교회의 방향으로 정했다. 김홍선 목사는 “노인복지목회는 어르신을 위한 일회성 프로그램이나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다. 1년 365일 날마다 어르신들을 위한 교회, 어르신들을 위한 목회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일 노인 사역을 펼치기 위해 안산명성감리교회는 주일에 ‘늘푸른어르신교회’를 만들어 노인을 위한 예배와 활동을 펼치고 있다. 토요일은 샬롬효도원에서 노인들이 다양한 취미 오락 문화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평일은 안산시에서 단원구노인복지관을 위탁받아 사역을 펼치고 있다. 현재 7200명의 노인들이 안산명성감리교회의 문화·복지 사역에 참여하고 있다.

김홍선 목사는 교회의 노인복지사역은 5가지 기준을 충족할 때 의미를 갖고 열매를 거둘 수 있다며, 그 기준을 다음과 같이 질문하며 강조했다.

“노인복지목회의 소명과 사명이 있는가? 노인복지목회를 사회적 책임과 신앙적 고백으로 접근하는가? 노인복지목회를 전문화 체계화 지속가능화 하고 있는가? 노인복지목회를 공공성을 지향하며 전개하고 있는가? 노인복지의 최종 목표가 경계를 넘어서는 이웃사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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