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동 목사 28년 목회 마치고 안정적 리더십 교체

▲ 구미상모교회 원로 김승동 목사(오른쪽)와 제4대 위임목사인 조준환 목사가 환한 표정으로 목회이양식을 갖고 있다.

"진리 수호와 교회 보호 헌신과 열정, 철저하게 계승"


구미상모교회는 118년이라는 유구한 역사로, 중소도시에서 보기 드물게 급성장 하며 기독교 진리 수호와 교회 보호를 위해 최일선에서 일한 교회로 각인되어 있다. 역사와 전통, 저력있는 신앙으로 주목을 받아온 구미상모교회는 이제 또 다른 모습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8년간 목회하면서 큰 족적을 남긴 김승동 목사가 원로로 물러나고, 제4대 위임목사로 조준환 목사가 부임하는 목회리더십 교체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최근 세습으로, 전임자의 예우문제로, 후임자 청빙 과정의 불협화음 등으로 갈등과 분열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례가 잦았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교회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구미상모교회의 담임목사 교체에 쏠리는 관심은 높을 수밖에 없다. 구미상모교회는 후임자 청빙에 다소 시간이 걸렸지만, 리더십 이양에 따른 불협화음이나 부작용들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교회가 가진 강점들이 잘 계승되고 있어 지속가능한 변화와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상징적인 금요기도회가 여전히 뜨겁고, 새벽기도회를 비롯해 각종 예배 자리에 성도들의 열정적인 참여 모습에서 그 기대감을 짐작케 한다.

▲ 이들의 밝은 표정에서 흔들림없는 뿌리 깊은 구미상모교회의 저력을 읽을 수 있다.

12월 1일에 가진 김승동 목사 원로추대와 조준환 목사의 위임식은 그야말로 ‘뿌리 깊은 신앙, 아름다운 계승’의 현장을 느낄 수 있는 잔치였다. 전국 각지의 축하객 앞에 내걸었던 이 기치는 그저 상투적 구호가 아니었다. 118년이란 역사를 써오면서도 큰 어려움이 없었던 구미상모교회의 뿌리 깊은 신앙은 리더십 교체라는 변곡점에서도 그 진가를 발휘했다. 사력을 다하다가 목회일선에서 물러나는 김승동 목사와 이제 위임목사로 무게감 있는 교회를 담임하는 40대의 조준환 목사의 계승식을 바라본 참석자들은 모세와 여호수아의 리더십 이양과 견줄 정도였다.

김승동 원로목사는 1991년 2월에 구미상모교회에 부임해 27년 4개월간 담임목회를 했다. 김승동 목사 부임은 놀라운 변화의 서막이었다. 구미의 외딴 곳임에도 부임하자마자 급성장을 했고, 숙원이었던 예배당 건축도 너끈하게 감당했다. 계속되는 성장으로 구미상모교회는 경북지역을 대표하는 교회로 자리매김했고, 한국교회를 향한 헌신과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특히 진리수호와 교회의 순수성 보호에서 김승동 목사의 진면목과 구미상모교회의 저력이 드러났다. 20년 전 단군상 건립 반대와 10년 전 기독교 진리를 왜곡한 방송을 내보낸 모 방송국에 대항하기 위해 중앙이 아닌 변방의 중소도시에서 목회하던 김승동 목사가 최일선에 나섰다. 그는 온갖 위협과 모함에도 굴하지 않았고, 교회 정체성을 지키는 일에 큰 역할을 감당했다. 이를 위해 김 목사 개인의 헌신은 물론 구미상모교회가 든든한 뒷받침이 되어 주었다. 작은 체구지만 진리를 위해서라면 몸 사리지 않은 김승동 목사의 내공은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내가 여호와께 무엇으로 보답할까’라는 목회철학의 실천, 주님의 뜻이라면 “아멘”하는 구미상모교회 성도들의 행동하는 신앙이 위기의 상황에서 여실히 발휘했다.

▲ 구미상모교회에서 27년 4개월 간의 담임목회를 마무리하고 원로로 추대받은 김승동 목사가 인사를 하고 있다.

“주님이 좋아하시는 일이라면 가정과 건강을 돌보지 못할 정도로 목숨 걸고 달려왔습니다. 후회없이 목회하게 하신 하나님과 부족한 저를 전적으로 믿고 동역해 준 아내와 장로님들과 성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생명 다해 목회했던 교회가 후임 조준환 목사를 통해 더 기름지고 시대의 사명을 감당하는 영적 공동체로 계속 쓰임받기를 바랍니다.” 김승동 목사의 말이다. 28년 목회여정에서 하나님의 일을 하면서 남모를 원망과 불평도 있었을 터. 하지만 하나님 기뻐하시는 일에 기꺼이 헌신하고 미련없이 여호수아에게 사명의 배턴을 물려준 모세처럼, 김 목사는 오롯이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고 후임자를 온몸으로 끌어안고 격려해 주었다.

최근 몇몇 목사들이 은퇴를 하면서 ‘자신을 철저하게 잊어달라’는 말이 미담으로 회자되고 있지만, 김승동 목사는 이보다 더 능동적인 의지를 내비쳤다. “잊으라는 말보다 내가 먼저 잊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후회 없는 목회를 펼쳤고, 주의 복음과 교회연합을 위해 선명하게 감당할 또 다른 역할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김승동 목사로부터 목회를 이어받은 조준환 목사는 예수가족교회와 남서울교회, 수영로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사역하다가 2개월 전에 구미상모교회에 부임했다. “구미상모교회의 118년은 생동감 있는 역사였고, 변화에 능동적으로 수용하는 안정감 있는 교회입니다. 김승동 목사님께서 추구한 ‘주님의 뜻이라면 아멘하는 교회’의 사명을 잘 이어받아 흐트러짐 없이 목회하겠습니다”라고 말한 조준환 목사는 종교개혁가 칼빈의 말을 인용하며 위임목회의 첫 발을 내딛었다. “주여! 저의 심장을 드립니다. 즉시로!, 전심으로!”

▲ 위임서약을 하고 있는 조준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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