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목사의 기독교인 심리카페]

▲ 김경수 목사
(광은교회·서울심리상담센터 센터장)

자폐증 아동들은 교회에 와서도 주변 사람들의 반응에 관심이 없으며,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특정 행동을 반복하면서 혼자 지내는 경우가 많이 있다. 자폐증의 원인을 찾기 위해서 생물학적, 심리학적 이론들이 제시되었지만 아직 정확하게 규명되지 못하고 있다.

얼마 전 친구 목사가 목회하는 교회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때 ○집사의 발달장애인 아들이 부모 옆에 따라 다니면서 일거수일투족을 같이하고 있었다. 주일이면 부모와 함께 교회에 나오는데, 매번 반복하는 행동이 있다고 한다. 맨 먼저 교회 냉장고를 열어보고 맛있는 것을 찾아 먹는 일이며, 두 번째로 예쁜 여자들이 치마를 입었을 경우 갑자기 따라가서 치마를 들쳐 올리는 일이다. 이뿐 아니라, 예배 시간에 잠을 자다가 갑자기 방귀가 나오면 힘을 주어서 ‘뿡뿡’거리는 바람이 분위기가 흐트러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란다. 그 때마다 부모는 어쩔 줄 모르고 죄인이라도 된 듯 민망해 한다.

자폐스펙트럼 장애는 어떤 장애보다도 현실과 접촉이 심하게 차단되어서 일상생활을 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다. 그래서 심리·사회학적 치료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 장애를 지닌 아동 중에서는 때때로 뛰어난 재능을 지닌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사회적 상호작용과 의사소통에서 장애를 나타내지만, 제한된 분야에는 관심과 흥미를 지니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특성은 대인관계의 형성과 의사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마치 타인을 무시하거나 관계를 맺지 않으려는 듯 상대의 말에 대응하지 않고 부적절한 행동을 나타내는 것이다.

아동자폐증을 상담하는 경우에는 몇 가지를 주의하여야 한다. 상담자는 자폐증이 쉽게 치료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갖지 말아야 한다. 인내하면서 말씀과 기도로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완벽한 치료는 불가능하다. 물론 노력을 통해 많이 개선될 수는 있다. 단 ‘하나님께서 하실 수 있다’는 믿음으로 장기상담을 하면서 인지행동 치료를 통해서 끝없이 도움을 주어야 한다.

성경에 보면 불치의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찾아 왔을 때 예수님은 이렇게 반응하셨다. “예수께서 나오사 큰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사 그 중에 있는 병인을 고쳐 주시니라”(마 14:14). 베드로는 오랫동안 장애를 앓던 이를 향해 이렇게 명령한다.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행 3:6-9). 이 말씀들을 믿고 의지하면서 다음과 같이 찬송하자.

“주여 우린 연약합니다. 우린 오늘을 힘겨워합니다. 주 뜻 이루며 살기엔 부족합니다. 우린 연약합니다. 주여 우린 넘어집니다. 오늘 하루 또 실수합니다. 주의 긍휼을 구하는 죄인입니다. 우린 주만 바라봅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