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자립개발원 ‘농어촌 자립화 위한 워크숍’

농어촌에서 사역하는 목회자들이 총회와 교회자립개발원에 농어촌 교회 자활자립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총회가 농어촌 교회가 위기 상황에 처했음을 인식하고, 총회 내 농어촌 유관 기관들이 협의체를 구성해 농어촌 선교 정책과 교회 자립화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총회교회자립개발원(법인이사장:오정현 목사) 산하 농어촌교회 자립화교육팀은 11월 26~27일 대전시 유성 계룡스파텔에서 ‘농어촌교회 자립화를 위한 워크숍’을 열었다. 워크숍은 지난 6일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도농직거래장터’에 참석한 농어촌 교회 목회자 30명이 참석해 ‘변화하는 농촌사회, 변화해야 하는 농촌교회’를 주제로 강의를 듣고 토론을 진행했다. 

목회자들은 워크숍에서 급변하는 농어촌 상황을 살펴보며 목회의 대응 방안을 고민했다. 이박행 목사(복내전인치유선교센터)는 귀농인과 귀향인 증가, 수입농산물의 증가와 생명농법의 확산, 경제논리로 죽어가는 농업 등 농촌의 심각한 상황을 분석했다. 이 목사는 “이제 우리는 농어촌 교회에 대한 이해와 선교적 사명을 완전히 바꾸어야 한다. 앞으로 농어촌 교회의 희망은 ‘지역’과 ‘생명’에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서 ‘지역’은 마을공동체운동을, ‘생명’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새롭게 인식한 친환경 생명 농법을 의미한다. 

▲ 교회자립개발원 워크숍에서 유자농업으로 자립을 일군 강태봉 목사가 사역을 설명하고 있다.

교회가 마을공동체와 친환경·생명농업을 어떻게 펼쳐나가야 할까. 워크숍에 참석한 목회자들은 실제 방안을 이준모 총괄본부장(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과 마을목회 사역으로 교회자립화를 이룬 목회자들에게서 찾았다. 이 총괄본부장은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기독교사회적기업의 상황과 실제운영에 대해 강의했다. 또한 지역 특산물인 유자를 활용해 가공 식품과 제품을 생산하는 거금도월포교회(강태봉 목사), 농업을 힐링과 웰빙과 연결시켜 지역 주민들과 함께 삼흥농원을 일궈가는 삼흥수양관(김명묵 목사)의 사례를 들으며 농어촌 목회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했다. 

이외에도 이춘식 목사(진안배넘실교회)는 마을목회 활성화 방안을, 이상복 목사(광주동명교회)는 농어촌 목회 지원을 위한 권역별 사역 활성화 방안을, 김기중 목사(한국농선회)는 총회와 교회자립개발원의 농어촌 선교정책 점검과 방향을 제시했다. 

워크숍을 마무리하면서 참석자들은 토론시간을 갖고, 총회와 교회자립개발원이 급변하는 농어촌의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절박한 농어촌 상황 속에서 총회가 바른 정책을 제시하고, 그 정책에 따라 농어촌 교회들이 권역별로 연합해서 새로운 농어촌 교회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농어촌 목회자들은 △총회정책위원회 교회자립개발위원회 농어촌부 전도부 등 유관 기관이 협의체를 구성해 농어촌 선교정책을 수립할 것 △농어촌 유관 기관 협의체에 반드시 농어촌 목회자 및 전문가들이 정책과 사업 결정에 참여시킬 것 △생계형 이중직을 허용한 총회결의에 따라 개혁신학적으로 자비량 목회와 그에 따른 목회자 직업선택의 기준을 정립할 것 △농어촌 목회의 특성화 교육을 위해 ‘농어촌목회자훈련원’을 설립하고, 총회 산하 신학교에 ‘농어촌목회학과’를 개설할 것 △도시와 농촌 교회의 상생을 위한 방안(일일장터, 온오프라인 농수산물 매장, 현장탐방 및 체험활동, 산학협력 모델 발굴)을 연구 개발할 것 등 구체적인 실행방안까지 제시했다. 

한 목회자는 “우리는 목회의 최전선에 있다. 후방에서 물자와 지원을 해줘야 전방에서 싸울 수 있다. 지금 총회와 교회자립개발원은 전투 지휘도 못하고, 실제적인 지원도 부족하다. 현재 상황이 계속 된다면 농어촌 교회와 목회자들은 모두 죽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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