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구 장로 차기 회장 확정…“증경회장·지역갈등 개혁해야”

▲ 서울지구장로회가 11월 30일 연석회의를 갖고 수석부회장 문제로 불거진 내홍을 끝내고 수습의 단초를 마련했다. 연석회의에 참석한 고문과 임원 및 중앙위원들이 수습 합의안을 검토하고 기도로 마무리 하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수석부회장 건으로 극심한 갈등을 빚던 서울지구장로회연합회(회장:윤여웅 장로)가 극적으로 타협했다.

서울지구장로회연합회는 제48회기 고문·임원 및 중앙위원 연석회의를 11월 30일 여전도회관에서 진행했다. 수습위원회는 이 자리에서 △회칙을 잠재하고 이영구 장로를 49회기 회장으로 취임시키고, 김홍택 장로를 49회기 수석부회장으로 합의한다 △총회는 회장과 수석부회장 이영구 장로, 실무임원회에 맡게 12월에 개회한다는 합의안을 내놨으며, 참석자들은 이를 통과시켰다.

이로써 2개월 동안 내홍을 겪었던 서울지구장로회 사태가 수습됐다. 윤여웅 회장은 9월 21일 임시임원회에서 ‘겸직금지’를 내세워 이영구 수석부회장의 자격 상실을 발표했다. 10월 4일 임원회에서도 수석부회장의 거취로 논란이 불거졌으며, 윤여웅 회장은 직권으로 “이영구 장로를 수석부회장으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재차 선언했다. 그리고 10월 한 달 동안 수석부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 계획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임원 30명은 “회장이 선언을 취소하지 않으면 불신임하겠다”면서 연대서명을 했다. 이들은 또한 서울지구장로회연합회 정상화를 바라는 임원 일동(정상화)을 구성해 본격적인 대처에 나섰다. 이후 10월 24일 연석회의 파행과 수습위원회 구성 등으로 갈등이 최고조에 올랐다.

사태의 급반전은 임원들의 손에서 이뤄졌다. 임원 13명은 11월 23일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송병원 장로)를 구성했으며, 11월 26일에는 전체 임원 61명 중에 54명이 동참해 비상대책위원회 결의를 지지했다.

이에 비상대책위원회는 회장과 증경회장을 압박하면서 서울지구장로회의 정상화를 촉구했으며, 결국 11월 30일 연석회의에서 합의안을 도출해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번 사태의 이면에는 ‘증경회장’과 ‘지역갈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 임원은 “그동안 증경회장은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다”면서 “현직 임원들이 실제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증경회장들은 후방에서 지원해 주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태는 일부 증경회장들이 지역을 이용해 연합회를 어지럽게 했기 때문”이라면서 “서울지구장로회 안에 있는 지역갈등도 해소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제49회기 총회는 12월 안에 서현교회(이상화 목사)에서 열린다. 총회에서는 수석부회장 이영구 장로가 회장으로 취임한다. 이와 함께 김홍택 장로는 수석부회장으로 바통을 이어받는다. 이영구 장로는 “서울지구장로회도 변화해야 한다”면서 구태에 대해서는 ‘개혁과 혁신’을, 지역과 갈등에 대해서는 ‘치유와 화합’의 리더십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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