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 명의 해외 신학자가 한국을 찾았다. 세계선교 통계 분야 전문가인 토드 존슨 교수(미국 고든콘웰신학교)와 유럽 무슬림 이주민 회심에 관해 연구해 온 듀에인 알렉산더 밀러 교수(스페인 개신교신학교)다. 두 사람은 공통적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기독교적으로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으며, 하나님의 복음을 전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존슨 교수에 따르면 현재 기독교 인구는 북반구에서 남반구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1910년에 전 세계 기독교 인구 중 66%가 유럽에 살았지만, 2010년에는 25.6%로 줄었다. 반면 아프리카 기독교 인구는 1910년에 2%에 불과했지만, 2010년에는 21.5%로 늘었다. 특별히 아프리카 기독교 인구는 급격히 증가해 2017년에만 560만명이 타 종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했다.

밀러 교수는 유럽의 무슬림 이주민 회심자가 급증해 2015년 이후 2만명이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꿈과 환상, 글로벌화, IT기술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무슬림들에게 역사하시고, 우리에게 복음을 전할 기회를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야흐로 새로운 선교의 기회가 우리 앞에 펼쳐졌다. 가깝게는 한국에 와있는 230여 만명의 이주민들이 그 기회다. 그러나 한국교회가 이 선교의 기회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지난 여름 한 선교단체가 난민 신청을 한 제주도 예멘인들이 선교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가, 호된 악플 세례를 받았다. 비판하는 이들의 염려를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여전히 한국교회 가운데 있는 폐쇄적이고 소극적인 시각을 단적으로 본 듯해 아쉽다.

존슨 교수는 “무슬림, 힌두, 불교도의 85%가 개인적으로 아는 기독교인이 없다”며 모든 기독교인들이 이민 등의 이유로 자기 지역에 와 있는 타 종교인들과의 교제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밀러 교수는 한국교회가 더 이상 쇠퇴하지 않으려면 힘써서 무슬림 이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주문했다. 유례 없는 선교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한국교회가 무엇을 고치고, 무엇을 변화해야 할 지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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