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 문턱 없애고 ‘공공성’ 목표 정확히 지켜라
진입 문턱 없애고 ‘공공성’ 목표 정확히 지켜라
  • 정형권 기자
  • 승인 2018.11.30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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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기획] 교회교육 블루오션 ‘작은도서관’ ④ 운영 노하우 ABC

개교회 성장전략 집착 과감히 버려야 성공 …
다양한 소통 이뤄지는 마을 공동체 공간돼야

목회컨설팅연구소에 의하면, 개척 교회가 성공적으로 세워질 확률은 250:1(0.4%)에 지나지 않는다. 즉 한국사회에서 개척 교회가 자립하기란 말 그대로 ‘가뭄에 콩나기’라는 뜻이다.

반면 극심한 가뭄을 극복하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교회들이 있다. 이들의 특징은 다음 세대 교회교육과 지역공동체 마을목회, 사모의 역할이다. 청림교회 장윤제 목사는 “북카페와 작은도서관은 다음 세대와 지역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최상의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 교회 혐오 시대에 “교회에서 만든 도서관으로 와라”고 하면 필패한다. 작은도서관은 도서관 냄새가 나야 하며, 마을공동체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목사는 본질인 목회에, 사모는 현실인 작은도서관에 분산해서 집중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공공성을 확보해 부흥한 아트&힐링 작은도서관.

문턱·맘몬·개교회주의 버렸다

작은도서관으로 다음 세대 부흥을 맛보고 있는 교회들에게는 몇 가지 공동점이 있다. 우선 이들은 기존의 틀에 과감히 변화를 줬다. 낮은 문턱이 아니라 문턱을 아예 없애고, 맘몬의 우상을 과감하게 척결했다. 목회 생태계의 급변에 따라 개교회주의도 버렸다.

청림교회 장윤제 목사는 “이제는 교회 혐오의 시대가 됐다. 심지어 교인들도 교회를 떠나 가나안 성도로 전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두가행복한교회 강장식 목사는 “목회자 성폭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학부모의 불신이 더 커졌다”고 지적했다.

과거 상가 옥상에 종탑을 세우고, 장의자를 들여놓고, 강대상을 갖추는 것이 교회 개척의 기본 모델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전통적인 개척은 필패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문턱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아예 ‘문턱 없음’을 선택해야 한다. 교회에서 운영하는 작은도서관 2000개 중에 95%(1900개)가 개점휴업 상태다. 이유는 교회라는 색채가 너무 강하기 때문. 교회 혐오의 시대에 제 발로 교회 내부에 있는 작은도서관으로 들어가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이들이 증명하고 있다.

따라서 작은도서관은 철저히 도서관 냄새가 나야 한다. 경기도 광주시의 청림 작은도서관도 밖에서 보면 분명 북카페다. 일반인들도 거부감 없이 들어와 책도 읽고 음료를 마신다. 작은도서관을 통과해야 비로소 예배당이 보인다.

청림 작은도서관장 장윤제 목사는 “십자가와 강대상이 중앙을 차지하고 있으면 필패한다. 사람이 와야 목회도 하고 도서관도 운영할 것 아닌가”면서 “작은도서관은 다음 세대와 지역사회를 위한 필요중심적 관계전도 전략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맘몬’도 버려야할 대상이다. 작은도서관을 개관하는 교회들이 빨리 지치는 이유는 숫자에 민감하기 때문. 무슨 일이든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목회자 대부분은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숫자가 모이는 교회를 꿈꾼다.

아트&힐링 작은도서관장 강장식 목사는 “한국교회의 각종 부조리는 번영신학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면서 “번영신학은 곧 맘몬우상이다. 맘몬을 머리에서 과감하게 지워야 작은도서관 사역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개교회주의’도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 강장식 목사는 “작은도서관에 들어온 사람이 반드시 내가 목회하는 교회 교인이 되어야 한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면서 “그 성도가 타 지역으로 떠나더라도 신앙의 끈을 붙잡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진정한 목회”라고 주장했다. 장윤제 목사는 “교회는 지역과 함께해야 하며, 지역민 모두가 목회 대상”이라고 말했다.

▲ 청림 작은도서관.

공공성·마을·내실 챙겼다

작은도서관이 활성화된 교회의 공통적인 특징은 ‘공공성’이라는 목표를 정확하게 정했다. 청림 작은도서관은 엄마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만들었다. 기아대책과 협약을 맺고 공정무역 카페를 연 것이다. 자녀는 책을 보는 동안 엄마는 커피를 즐긴다. 커피 한 잔에는 제3세계 빈곤 어린이를 돕는 후원금이 담겨 있다.

“커피 한잔에도 공공성을 담았습니다. 이익을 위하는 상업시설이 아니라 사랑을 실천하는 장소라는 이미지를 심기 위함이었죠. 북카페에 들어온 엄마들도 ‘나는 빈곤 국가 어린이를 돕는 사람’이라는 자부심을 갖습니다.”

공공성은 정부와 지역의 관심을 이끌어낸다. 적게는 매년 500만원에서 많게는 2억원까지 지원을 받으며 작은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장의 이름으로 접근하기에 지역 공무원들과 자연스럽게 접촉해 관계전도의 문이 열리고, 동네 사람들과도 쉽게 친밀감을 나눌 수 있다.

“신천지가 최근 작은도서관과 복지관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습니다. 즉 공공성을 이용해 지역을 포섭하고 정치권과도 줄을 대고 있습니다. 정부의 지원을 받으면서 포교하고 있는 셈이죠.” 강장식 목사의 말이다.

작은도서관의 가장 큰 효과는 무엇보다 ‘마을공동체’다. 작은도서관은 단순한 접촉점이 아니라 마을이 필요로 하는 것을 채워주는 사역이다. 마을 어린이와 젊은 엄마들이 학습에 목말라 있으면, 작은도서관에서는 방과후교실을 운영하면 된다. 동네 아이들의 놀이터가 부족하면, 작은도서관이 놀이의 공간이 되면 된다. 젊은 엄마들이 재취업을 원하면, 평생학습장으로 활용하면 된다. 이처럼 마을을 품으면 살아남고, 품지 않으면 망한다.

장윤제 목사는 “도서관은 이전과 달리 단순히 책을 빌려가는 곳이 아니다”면서 “이곳에서 다양한 소통이 이루어지는 마을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설립에만 초점을 두면 필패한다. 따라서 ‘내실’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강장식 목사는 “프로그램이 없으면 2~3년 안에 식물 도서관이 된다”고 경고했다.

아트&힐링 작은도서관은 특성화로 성공한 사례다. 아트&힐링작은도서관은 독서와 예술 그리고 힐링이 융합된 도서관이다. 창의력아트 독서 놀이를 비롯해 그림책 색채 테라피, 꿈을 찾는 창의력아트, 그림책 수채화 캘리, 창의력아트 감정 코칭 놀이, 푸드 아트 그림책 여행 등 독서를 기반으로 아트와 힐링이 접목된 도서관이다.

청림교회는 작은도서관을 시작으로 북카페 복지센터 문화센터 상담센터 노인센터로 등으로 사역의 문을 확대했다. 그러면서 이웃과 접촉점을 넓히고, 결과적으로는 교회를 부흥시키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본질과 현실 통합해야

작은도서관을 개관한 목회자들의 한결같은 고민이 있다. “정체성이 흔들린다. 내가 목회자인지 사업주인지 정체성이 혼동될 때가 있다.”

반드시 명심할 것이 있다. 목회라는 본질과 마을공동체라는 현실을 통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작은도서관을 통해 다음 세대가 부흥한 교회들의 공통된 특징은 본질과 현실을 적절히 통합했다.

그렇다면 본질과 현실을 통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사모의 역할’이다. 작은도서관 뿐만 아니라 교회 개척에 성공한 교회들은 한결 같이 사모의 사역이 중요했다.

“본질과 현실을 통합해야 합니다. 목사는 본질인 목회에 전념하고, 사모는 작은도서관이라는 현실에 집중하는 겁니다. 그래야 작은도서관도 살고 교회도 삽니다. 현실에 집중하면 사업주가 되고, 목회에 집중하면 식물 도서관이 됩니다.”

2015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0~19세 복음화율은 21.37%이다. 즉 10명 중 8명이 전도 대상이다. 하지만 목회 생태계의 급변으로 스스로 찾아오는 다음 세대 사역은 더 이상 불가능해졌다. 작은도서관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마을목회로 전환할 때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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