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러 박사 “2015년 이후 2만명 추산 … 무슬림 유입이 도리어 유럽교회 일깨워”

한국순교자의소리 초청

지난 여름 제주도 예멘 난민 수용에 대한 찬반 논란으로 국내 무슬림 선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유럽의 무슬림 이주민 회심이 급증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한국순교자의소리(공동대표:에릭 폴리 목사·현숙 폴리 박사)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듀에인 알렉산더 밀러(Duane Alexander Miller) 박사(스페인 Protestant Faculty of Theology 교수)는 11월 29일 기자회견에서 “유럽의 무슬림 이주민들 가운데 기독교로 회심한 사람이 2015년 이래 2만명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또 무슬림의 유입이 유럽교회가 쇠퇴하는 요인이 아니라 도리어 유럽교회를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 듀에인 알렉산더 밀러 박사(왼쪽)가 11월 29일 한국순교자의소리 사무실에서 유럽 무슬림 이주민 회심 증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밀러 박사가 패트릭 존스톤 박사와 함께 쓴 ‘무슬림에서 개종하여 그리스도를 믿는 신자:세계인구조사’ 논문은 전 세계 무슬림 개종자에 대한 통계를 낸 유일한 논문으로 유명하다. 오른쪽은 통역을 맡은 현숙 폴리 한국순교자의소리 대표.

밀러 박사는 “무슬림 국가에서 유럽으로 밀려들어온 난민과 이주민들이 사회 혼란과 정치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모르는 또 다른 측면도 있는데, 그것은 이주민 상당수가 그리스도의 메시지를 듣고 그분을 믿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유럽에서는 페르시아어와 아랍어로 예배하는 교회와 사역단체들이 계속 설립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 몇 해 동안 무슬림에서 기독교인으로 회심한 수많은 신자들을 섬기기 위해서다”고 밝혔다.

밀러 박사는 유럽 무슬림 이주민 회심에 관한 연구로 유명하며, 2014년에는 패트릭 존스톤 박사(WEC)와 함께 ‘무슬림에서 개종하여 그리스도를 믿는 신자:세계인구조사’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논문에서 밀러 박사는 각종 통계자료들을 근거로 1960년대 20만명 남짓했던 전 세계 무슬림 회심자(BMB) 인구가 2010년에는 거의 100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터키의 경우 1960년대에 선교사들이 도착했을 때 BMB 숫자는 전국을 통틀어 고작 10명 내외였지만 오늘날에는 터키어를 쓰는 100개 교회에 BMB가 4000명에서 6000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밀러 박사는 무슬림 회심자가 증가한 이유로는 △무슬림을 위한 기도가 대폭 증가 △기독교인들이 선교에 더 열중 △무슬림 세상의 세계화 추세 △이슬람 신앙에 대한 의심과 실망 등을 꼽았다. 덧붙여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에 근거한 기독교의 구원의 확실성, 꿈과 환상을 통한 경험,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인식 등도 무슬림들이 기독교에 대해 매력을 느끼는 요인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별히 IT기술의 발달과 글로벌화가 무슬림 회심자를 증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경만 해도 과거에는 성경을 일일이 인쇄해 직접 선교지로 가져가야 했지만, 지금은 휴대폰 하나로 몇 분 만에 성경 전체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밀러 박사는 전 세계적으로 무슬림 이주민 회심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한국교회 역시 적극적으로 무슬림 이주민들을 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슬림 회심자들은 지역교회에 많은 에너지를 가져올 수 있다”며 “1991년부터 쇠퇴하기 시작한 한국교회가 더 이상 쇠퇴하지 않기 위해서는 이주민 무슬림들에게 더욱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을 마련한 한국순교자의소리 현숙 폴리 대표는 “무슬림 이주민을 수용하면 우리나라도 장차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무슬림 나라가 되어버린다는 주장이 있지만, 밀러 박사의 연구를 보면 유럽에서 이주한 무슬림이 그리스도를 받아들이고 있고, 그 비율도 매체에서 보도한 내용보다 훨씬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며 “우리나라에 온 무슬림들을 무조건 거부할 것이 아니라 도리어 그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할 수 있도록 돕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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