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성전’의 목적 이루신 예수는 최후의 승리자입니다

내가 그들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또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 (요 10 : 28)

▲ 이상복 목사(광주동명교회)

유대인의 3대 절기는 유월절(무교절), 초실절(칠칠절), 수장절(초막절)입니다. 하나님은 심고 가꾸고 거두는 한 해의 농사력을 따라 인류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큰 구원의 계획을 이스라엘에게 생생하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이 절기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와 부활, 성령강림, 그리고 최후의 추수감사절로 성취됩니다. 5대 절기는 수장절 전에 나팔절과 대속죄일이 포함됩니다. 회개와 속죄를 통해 하나님 백성의 본질로 돌아가는 귀한 절기들입니다. 그리고 후대의 유대인들은 여기에 두 개의 절기를 더하여 지키고 있습니다. 그것이 부림절과 수전절입니다.

1. 부림절

부림절은 아달월 제14일에 행해집니다(에 9:20~26). 이날 유대인들은 에스더서를 읽으며 에스더의 헌신와 모르드개의 충정을 생각하고 조국애를 다짐합니다. 어린이들에게는 에스더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목숨을 걸고 자기 민족을 구한 에스더의 애국애족심을 가르칩니다. 유대인들은 에스더서 두루마리를 낭독하는데, 하만이라는 이름이 낭독될 때마다 모든 참가자들은 각자 준비한 도구들을 이용해서 시끄러운 소리를 내고 발을 구르면서 격한 야유를 보냅니다. 에스더서에는 54번 하만이라는 이름이 등장합니다. 에스더서에 나타난 부림절에 관한 기사는 빠른 사건의 진전, 화려한 배경, 긴장감, 복선, 사태의 급전환, 대역전의 결말 등으로 시종 독자를 사로잡습니다.

페르시아의 황제 아하수에로(Ahasuerus, BC 485~465)는 왕국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큰 연회를 베풀고 대신들 앞에서 황후 와스디(Vashti)의 미모를 자랑하려했지만 그만 거절당합니다. 분노한 황제는 황후의 위를 폐합니다. 마침내 유대인 처녀 에스더가 황후로 간택되고 4년 후에 황후에 오릅니다.

유대인의 바벨론 제1차 포로귀환(537) 이후 에스더는 사촌 오빠인 모르드개의 양육을 받으며 페르시아의 수도 수산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 후 모르드개는 황제 암살음모를 탐지하여 에스더를 통해 황제에게 보고하고 황제를 화에서 면하게 했습니다. 얼마 후 황제는 옛적 사울 왕에게 진멸되었던 아말렉 후손인 하만을 총리로 세웁니다. 대제국의 총리가 된 하만의 교만은 하늘을 찔렀습니다. 유독 모르드개라는 유대인이 공손치 않은 것을 발견하고, 유대인 전부를 몰살할 계획을 세우고 황제의 재가를 받습니다. 일당은 주사위 ‘푸르’를 던져 아달월 13일로 그 날을 정하였다.

그 해의 끝 달 베옷을 입고 기도하던 모르드개는 황후 에스더에게 황제 앞에 나아가 이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에스더는 사흘을 금식하고 기도한 후 조심스럽게 황제 앞에 나아갑니다. 마침 황제는 잔치자리에서 에스더의 소원을 물었습니다. 에스더는 자기 민족을 구해주실 것을 간청하며 하만 총리의 유대인 몰살 계획을 밝힙니다. 결국 하만은 모르드개를 죽이려고 세워 놓았던 높은 장대에 달리게 되고, 총리직은 오히려 모르드개에게로 돌아갑니다. 유대인들은 몰살 직전에 구출되고, 오히려 원수를 갚습니다. 대적에게서 벗어나고, 슬픔이 변하여 기쁨이 되고, 애통이 변하여 길한 날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실화입니다. 에스더서에는 하나님의 이름이나 호칭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하신 일입니다.

2. 수전절

수전절은 유대인들이 셀류쿠스 왕조의 안티오쿠스 4세에 의해서 더럽혀졌던 성전을 되찾아서 다시 하나님께 바친 것을 기념하는 절기로, 마카비 시대 이후 오늘날까지 유대 사회에서 중요하게 지켜지는 명절입니다.

수전절의 기원

이스라엘은 주전 586년 바벨론에 완전히 멸망하고 이후에 바사(페르시아), 그리고 헬라의 지배를 받습니다. 헬라의 알렉산더 대왕이 젊은 나이에 요절하고, 그가 정복한 대제국은 대왕의 네 장군에게로 나눠지고, 유대인들은 프톨레미 왕조의 지배를 받게 됩니다. 이 시기에 유대의 종교가 허용되었고, 대제사장은 실제적인 유대민족의 최고지도자였습니다. 그런데 프톨레미 왕국이 셀류쿠스 왕국과의 전쟁에서 패하고, 주전 198년부터 셀류쿠스 왕국이 유대를 지배합니다. 셀류쿠스 왕국은 강력한 헬라화 정책을 폈는데, 주전 175~163년 안티오쿠스 4세 때의 핍박은 극에 달했습니다. 왕은 친 헬라파인 야손을 대제사장으로 세웠고, 3년 후 그 동생 메네라우스가 은 300달란트를 더 바치겠다는 거짓말로 대제사장직을 차지했습니다. 그는 자기 백성의 살육을 충동질하고 왕이 지성소에 들어가 약탈할 때 인도자가 되었습니다.

안티오쿠스 4세는 주전 167년 성전제사를 폐지하고, 성전에 제우스 신상을 세웠고, 할례와 안식일 규례를 금하였습니다. 왕의 생일에는 돼지 피를 제단에 바치도록 하였습니다. 이를 거역하는 사람들은 심한 고문을 당했고 교수형에 처해지기도 했습니다. 안티오쿠스 4세는 스스로를 ‘에피파네스’라고 불렀습니다. 그 뜻은 ‘신이 현현했다’는 의미로, 결국 자신을 신격화한 것입니다.

마카비 혁명/안티오쿠스 4세의 성전 모독은 경건한 유대인들을 결정적으로 자극했고, 이는 유대의 독립투쟁으로 이어졌습니다. 주전 167년, 제사장 맛다디아가 다섯 아들과 함께 이방 제단을 부수고 투쟁을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420년 만의 유대독립국가 하스몬 왕가를 일으킨 마카비 혁명의 시작이었습니다. 맛다디아의 셋째 아들 유다 마카비가 특별하게 용맹했습니다.

하누카의 기원/마카비와 그의 용사들은 3년의 전쟁 끝에 마침내 성전을 탈환하게 되었는데, 그들은 성전의 처참한 모습을 보고 옷을 찢고 통곡하였습니다. 마카비는 신실한 제사장들을 세워서 성전을 정결케 했습니다. 성전에서 우상의 제단을 헐고 새로운 제단을 만들어 봉헌하고 무너진 곳을 수축하였습니다. 이는 주전 164년 기슬르월 25일(오늘날 12월 25일)의 일입니다. 빼앗겼던 성전이 정확하게 3년 후 같은 날에 새로 봉헌되었습니다. 다니엘 8장 14절에 더럽혀진 성소가 회복될 때까지 2300주야가 걸릴 것이라 말씀하였는데, 말씀 그대로 되었습니다.

성전을 정화한 후 그들은 8일간 성대한 봉헌축제를 열었습니다. 하나님께 다시 제사를 드릴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 많은 제물을 드리고, 여러 악기를 동원하여 시편 113~118장의 할렐루야 시로 찬송하였습니다. 그리고 화환과 종려나무 가지를 앞세워 행진을 벌이면서 온 백성이 기뻐하고 즐거워하였습니다.

8일간의 등불/수전절은 성전을 청결하게 했다는 뜻입니다. 유대인들은 이 날을 ‘빛의 축제(하누카)’라 부르며, 성전과 가정에 8일 동안 환하게 불을 밝힙니다. 유래는 이렇습니다. 마카비와 유대인들이 성전을 탈환해보니 정작 성전 안의 등대에 기름이 하루치 밖에 없었습니다. 성전에서는 거룩한 기름만 사용할 수 있는데, 거룩한 기름은 급조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루치의 거룩한 기름이 무려 8일 동안 성전 안을 계속 밝히는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주후 70년 성전이 파괴된 후에도 유대인들은 각 가정에서 8일 동안 하누카의 등불을 켜는데, 오늘날에도 해마다 수전절이 되면 이스라엘 국회의사당을 위시한 주요 공공건물 앞에 거대한 촛대가 설치된다고 합니다.

3. 수전절의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은 역사의 주인이십니다. 하나님은 유대의 역사를 통해서도 장차 오실 메시야를 가르쳐 주고 계십니다.

①예수 그리스도는 ‘참 빛’으로 수전절의 주인입니다. 수전절은 3대 절기는 아닙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누구신가를 가르쳐 주는 중요한 절기입니다. 요한복음 8~10장에서 예수님 자신이 누구인가를 가르쳐 줍니다. 요한복음은 예수가 누구인가를 가르쳐 주는 것이 목적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하늘에서 온 생명의 떡, 선한 목자, 부활이요 생명, 길, 진리, 생명이라고 선언하십니다. 예수님은 일부러 이 수전절에 성전에 나타나셨습니다(요 10:22). 유대인들이 빛의 절기라 부른 그 절기, 그곳에서 주님은 자신을 세상의 빛이라고 선포하셨습니다. 유대인들은 하누카의 등잔이 하루치 기름으로 8일 간을 켰다고 기적이라 합니다. 그러나 예수는 8일이 아니라 영원히 꺼지지 않는 생명의 빛이십니다(마 17장, 행 9장, 계 21:22).

②예수님은 ‘참된 성전’으로 수전절의 주인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채찍을 들고 친히 성전을 정결케 하신 분입니다. 나아가 성전의 진정한 대제사장이며, 완전한 속죄의 제물이 되셔서 성전의 진정한 목적을 친히 성취하셨습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성전의 진짜 주인을 거부하고 쫓아냈습니다. AD 70년 결국 성전은 파괴되지만, 하나님은 예수의 육체를 통해서 이 땅에 진정한 성전을 세워가십니다(요 2:19~21). 이스라엘의 모든 절기의 주인은 예수십니다.

③수전절은 성전의 회복을 넘어 422년 만에(주전 586~164) 얻어진 ‘자유와 승리’를 기념하는 절기였습니다. 이후 이스라엘은 하스모니안 왕조를 통해 독립국가로 존재합니다. 정확히 100년 후, 주전 67년 로마를 등에 업은 헤롯 왕조에 의해 무너집니다. 자유! 독립! 수전절의 또 하나의 모토입니다. 비록 무너진 왕국이었지만 유대인들은 지금도 그 날을 회상하며, 지금까지 수전절을 지켜왔습니다.

수전절을 통해 유대인들이 소망하던 그 자유와 승리를 예수 그리스도가 주셨습니다. 오직 예수만이 죄와 사망, 어둠과 악의 세력으로부터 영원히 완전히 우리를 자유하게 하십니다. 빛, 진리, 사랑, 생명이신 예수, 사탄을 이기고 죽음을 이긴 영원한 승리자십니다. 이스라엘의 영원한 해방자, 영원한 통치자 그 분이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수전절은 빛의 절기, 성전의 정결과 봉헌의 날, 민족의 해방과 승리의 절기로, 수전절의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십니다. 수전절은 주전 164년 기슬르월 25일로, 오늘날의 12월 25일입니다. 바로 성탄절입니다. 예수는 우리의 영원한 빛이 되어주기 위해 어두운 이 땅에 오셨습니다. 예수는 진정한 성전과 속죄의 제물이 되기 위해 죄인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예수는 진정한 승리자가 되기 위해 작은 아이로 오셨습니다. 실은 그분이 영원한 빛, 완전한 성결, 최후의 승리자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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