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113주년 맞아 '제중원지' 제막식 가져

▲ 1905년 당시의 광주제중원 모습.

광주기독병원(원장:최용수)이 광주선교의 출발점이었던 광주광역시 남구 양림동 제중원 옛터에 기념비를 세웠다.

광주기독병원의 전신인 제중원은 미국남장로교선교사들의 사역 근거지였던 양림동에서, 조셉 놀란 선교사가 아홉 명의 환자를 데려와 진료한 것을 계기로 시작되었다. 광주에서는 최초의 근대식 병원이 문을 연 것이었다.

제2대 원장인 로버트 윌슨(한국명 우월순) 선교사가 현재의 병원 위치에 현대식 건물을 신축하면서, 기존 제중원 건물은 선교사들의 게스트하우스 또는 선교사 자녀들의 학교로 사용되기도 했다.

당초 지역교계에서는 제중원의 첫 터전이자 광주 최초의 예배장소였던 유진 벨(한국명 배유지) 선교사의 임시사택 자리를 현 사직도서관 입구로 추정하고, 이곳에 ‘광주선교기념비’를 건립해 기념해왔다. 이 장소는 양림동역사문화마을의 순례 출발점 역할도 해왔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일어나자 각종 자료들을 조사한 끝에, 우월순 선교사의 관련 문헌에서 1925년 광주선교부 약도를 발견해 정확한 위치를 찾아낼 수 있었다. 제중원의 첫 터전은 현 광주기독병원의 직장어린이집과 직원주차장이 들어선 자리로 밝혀진 것이다.

이에 따라 광주기독병원은 역사적 장소를 기념하고자 ‘제중원지(濟衆院址)’라는 글씨가 새겨진 새로운 기념비를 건립하고, 병원 개원 113주년 기념일인 11월 20일에 감사예배와 제막식을 가졌다.

이날 예배는 원목 김창모 목사 사회, 최준석 부원장 기도, 재단이사장 남택률 목사 ‘함께 또 같이’ 제하의 설교와 축도로 진행됐으며, 근속지원 표창과 기념비 건립식이 이어졌다.

최용수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제중원의 정확한 위치가 밝혀지면서 중요한 사적지를 제대로 알릴 수 있게 돼 감사하다”면서 “113년간 광주기독병원에 이어져온 밀알정신과 선한 사마리아인정신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 광주기독병원 전신인 제중원 옛터에 건립된 기념비 앞에서 병원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