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 트라우마이다. 트라우마는 재난을 당한 뒤에 생기는 비정상적인 심리적 반응으로 외상에 대한 지나친 걱정이다. 보상을 받고자 하는 욕구 따위가 원인이 되어 우울증을 비롯한 여러 가지 신체 현상을 유발시키는 것이다. 마음에 충격이 임하면 정신적 외상이 생겨 수많은 심인성 불안성 질병을 불러온다. 이 마음의 질병은 전인적 삶을 뒤흔들어 고장난 인생을 만들어 버리기에 치유해야 되는 것이다.

모든 변화의 출발점인 마음이 충격을 받으면 모든 것을 상실하게 된다. 상실한 마음을 방치하면 한 인생이 망가지기에 마음의 질병은 반드시 치유해야 한다.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 중에도 마음의 질병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우리 시대에 가장 존경받는 영성의 대가 헨리 나우웬이나 지난 세기의 성녀 마더 테레사 수녀, 현대 선교의 아버지라는 윌리엄 케리 같은 분들도 우울증으로 고통을 겪었다. 개혁자 마틴 루터도 한때 심각한 우울증에 걸려 죽음과 지옥의 문턱에서 고뇌했던 사실을 고백하였다.

무엇을 말하는가. 그만큼 인간 실존은 연약하다는 것 아닌가. 모든 변화의 출발점은 마음이다. 그러기에 생명의 근원인 우리의 마음을 지키라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이다. 2017년 2월 세계 보건기구가 발표한 보고를 보면 지구촌 인구의 약 4%에 해당하는 3억2000만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보고를 했는데 이것이 2015년 수치라고 했다. 이 수치는 10년 전인 2005년 보다 18.4%가 증가한 수치이고 이 우울증으로 인한 경제손실이 매년 1조 달러나 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면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5000명을 대상으로 우울증 설문조사를 한 결과 25.4%가 우울증 증세를 나타냈다. 이는 네 명 중 한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것으로 그만큼 우리 사회가 살아가기 힘든 사회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신앙인들도 마음이 우울해지면 교회라는 공동체로부터 멀어지게 되고 결국 파선이라는 자리에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성도들의 아픈 병리현상을 회복시키는 길은 목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이다.

인간은 영적인 존재이기에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면 회복되고 치유받을 수 있다. 성도들을 하나님의 은혜의 자리로 인도하는 것이 목회 아닌가. 결국 성도들이 공감하는 소통의 설교, 목회자의 성결한 삶에 담긴 복음만이 팍팍한 사회 속에서 상처 받은 심령을 회복시킬 수 있음을 기억하고 이러한 목회적 돌봄이 회복되는 은총이 있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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