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가족 자살 ‘충격’ … 주말 프로그램 운영하면 큰 도움

최근 중증 발달장애(지적장애) 자녀를 둔 어머니가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었다. 교계 장애인 사역자들은 “여느 장애보다 지적장애는 케어가 힘들다. 뉴스에 나오지 않을 뿐, 지적장애 가족의 자살사건은 매우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10년 동안 지적장애인 돌봄사역을 하고 있는 세계밀알연합 박성균 목사(고양파주밀알선교단)는 “지적장애인은 순수하다.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간절하게 찾고 있다. 교회가 예배당에 작은 공간을 마련하고 주말프로그램만 운영하면 장애인과 그 가족을 고통과 자살에서 건져낼 수 있다”고 호소했다.

‘발달장애’라는 용어는 ‘장애로 말미암아 일반적인 지적수준으로 성장하지 못함’을 의미한다. 현재 발달장애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고, 공식적으로 자폐성장애와 지적장애로 구분해서 사용하고 있다. 다른 장애보다 지적장애인의 케어가 힘든 이유는 지적능력은 떨어져도 신체능력은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식욕 수면욕 성욕 등 기본 욕구의 충족이 필요하다. 지적장애의 문제로 욕구충족에 어려움이 있고, 이 때문에 과잉행동을 보여 더욱 힘든 상황에 처하는 것이다.
총신대 백은령 교수(사회복지학)는 과거에 비해 정부의 장애인복지가 나아지고 있지만 “장애인 자녀의 돌봄은 여전히 부모의 몫이다. 자녀의 장애 정도와 문제행동이 심할수록, 가족의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을수록, 가족과 주변의 지지체계가 취약할수록 어려움이 가중된다”고 설명했다.

박성균 목사는 이번 지적장애인 어머니의 자살사건이 현재 한국사회 장애인복지의 허점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장애인 활동지원 바우처’ 제도를 통해서 장애등급에 따라 하루에 3~5시간씩 ‘활동지원사’에게 케어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문제는 지원 시간이 평일에 사용하기도 모자랄 정도로 적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교회가 장애인을 위한 주말프로그램을 운영하면 부모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장애인 사역 전문가와 예배당 공간만 있으면 가능하다. 토요일은 주간보호센터처럼 운영하고, 사랑부를 만들어 주일예배를 드리도록 하면 된다. 성도 중 미술 음악 언어 등 전문성을 가진 인재들이 자원봉사하면 더 없이 좋다. 장애인 사역자들은 교회에 다니지 않지만 자녀를 사랑부에 보내고 이를 통해 예수님을 영접한 장애인 가족들이 많이 있다며, 교회들이 지역의 장애인 가족에게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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