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장 이승희 목사의 ‘희망행보’가 드디어 시동을 걸었다. 이 총회장은 11월 20일 노회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삼산노회, 경기북노회, 중부노회 관계자들을 잇따라 면담하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데 골몰했다. 이 자리에는 서기 김종혁 목사, 회록서기 진용훈 목사, 총회총무 최우식 목사가 배석했다. 이날 갈등을 빚고 있는 노회 관계자들은 일단 총회장과 총회임원들이 관심을 갖고 해결의 의지를 보이자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희망행보’는 제103회 총회를 앞두고 이승희 목사가 전국 권역을 순회하며 ‘소통투어’를 실시했던 연장선상에서 진행되는 발걸음이다. 이 총회장은 ‘소통투어’ 당시, 총회산하 전국교회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며 총회가 변화해야 할 것들을 면밀히 검토하여 이번 회기에 적용하고 있다. ‘희망행보’는 이와 같은 ‘소통투어’의 결정체이며 완성본이다. 이 총회장은 ‘희망행보’를 화해, 회복, 통일, 섬김의 네 가지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그 첫 번째 행보로 화해행보를 선택하여 갈등 중인 노회를 직접 찾아 분쟁의 실마리를 풀어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총회가 한국교회와 민족의 희망이 되기 위해선 교단의 디딤돌인 노회의 평안이 우선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어 회복행보를 통해 수 년간 사회 문제로까지 비화되었던 총신대 문제를 회복시켜 정상적으로 돌려놓겠다는 것이다. 현재 총신대는 임시이사가 파송되어 학교 정상화를 위해 수습 중에 있으며, 총회도 지난 주 총신조사처리및정상화특별위원회가 조직되어 가동 중에 있다. 통일행보는 말 그대로 교단 차원의 대북통로를 마련하여 지속가능한 통일운동을 전개하겠다는 뜻이며, 섬김행보는 복음과 목회의 소외지역을 찾아가 섬기겠다는 설명이다.

이와 같은 총회장의 행보는 교단에 희망을 갖게 하는 요소임에 틀림이 없다. 총회는 그동안 창피하지만 당 회기의 행사를 치르는 데 급급한 것이 사실이었다. 교단은 그동안 총회가 파하면 특별위원을 선정하고, 신년하례회를 하고, 목사장로기도회를 치르고, 차기 총회임원 등록을 하면 회기가 마감되는 일을 되풀이해왔다. 장단기 총회의 비전은 찾아보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이번 회기 이 총회장의 ‘희망행보’가 기대가 되는 것이다. 총회가 부흥하려면 늘 변화를 추구해야만 한다. 이승희 총회장과 현 총회임원에게 갈채를 보내는 것은 식상한 일들을 뛰어넘어 총회산하 교회와 소통하며 새롭게 하려는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희망행보’가 순항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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