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기환 목사(풍동은혜교회)

▲ 육기환 목사(풍동은혜교회)

예수님께서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누구도 아버지 하나님께로 올 자가 없다고 말씀하셨다(요 14:6).

주님과 동행하며 걷는 이 길이 진리의 길이고 생명의 길이라는 것을 안다면, 지금까지 가져온 사상과 생각을 버리고 주님께 마음을 돌이키고 싶다. 그리고 낙엽이 하나 둘 떨어지는 것을 보니 인생무상도 느껴보며, 전도서 1장 4절에서 말한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라고 고백한 솔로몬의 마음도 읽어본다. 주의 종의 길로 부름을 받아서 달음질하며 여기까지 와서 뒤돌아보니 주님의 진리와 생명력이 우리를 살렸다는 사실에 다시 감사한다.

‘혼란의 시대’는 이 시대의 반영이다. 오늘 이 시대의 영적 상황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혼란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그 길은 같은 길 같은데 주님의 뜻대로 가는 길이 아니다. 같은 기독교 안에서도 분명히 다른 교리와 다른 성경 가르침이 있고 같은 교단 안에서도 분명 다른 교리와 다른 성경 가르침이 있고 심지어 같은 교회 안에서도 교리와 말씀이 다른 사람도 있다. 이것은 분명 주님이 말씀하신 그 ‘길’이 아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가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렇게 거짓의 것에 속을 수가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자연 만물도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데, 하물며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한 목소리를 내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데 지금 모두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묻고 싶다.

‘혼란의 시대’는 어떠한 현상이 일어날까? “그들이 평안하다, 안전하다 할 그 때에 임신한 여자에게 해산의 고통이 이름과 같이 멸망이 갑자기 그들에게 이르리니 결코 피하지 못하리라”(살전5:3) 혼란의 반대말은 안전이다. 사람들이 안전하다고 방심할 때에 우리에게 임할 멸망은 피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시대의 반영으로 ‘혼란의 시대’에 설교자들의 가는 길이 바르게 제시되어야 한다. 그리고 주님의 말씀이 바르게 전파되기 위해서 설교자의 에토스(인격)는 예수님의 인격을 닮아야 한다. 그래야 바른 복음을 전할 수가 있다. 바른 복음을 전하지 않고 다른 복음을 전하게 되면 거짓말하는 설교자, 예수님의 인격이 없는 설교자가 되고 만다.

요즈음 시대를 포스트모던 시대라고 한다. 이러한 시대에 현대교회는, 다원주의 영향으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성경에서 말하는 진리를 배척했고, 다원주의는 신앙생활과 종교에 상대주의적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상대주의는 처해진 상황과 자신의 입장에 가장 필요한 진리를 제시했고. 오늘날 교회의 ‘세속화’와 ‘이교화’는 대표적인 혼합주의적 현상을 낳게 되었다. 이러한 것들에 사람들이 현혹이 되면 하나님의 말씀을 귀담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이러한 ‘혼란의 시대’에 그래도 설교자에게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의 뜻을 잘 파악해서 전파해야 하는데 설교자 자신도 이 시대에 편승되어서 구별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도 진리는 변하지 않는다. 문제는 진리를 담는 그릇이 이 시대 상황, 혼란의 시대라면,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는 진리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있다.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전파하며 설교해야 하는가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북이스라엘의 아합 왕 때 미가야 라는 선지자의 예를 들어보면, 이 시대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왕상 22:8, 대하 18:7). 아합 왕이 남유다의 여호사밧 왕에게 길르앗 라못을 빼앗고자 할 때 여호사밧 왕이 선지자에게 물어보자고 했다. 그래서 아합이 사백 명의 선지자를 데리고 와서 예언하였는데 모두 길르앗 라못을 빼앗을 수 있다고 하였고(대하 18:5, 11), 미가야 선지자는 왕이 길르앗 라못을 빼앗지만 왕은 죽을 것이라고 예언한다. 이것을 보면 거짓말을 하는 자와 참말을 하는 자의 모습이 극명하게 다르다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이렇게 구약의 선지서를 볼 때 시대가 악할수록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메시지가 더 분명하게 전해져야 하는데 이 악한 세대에서 심판의 메시지가 없다는 것은 참으로 비극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이 시대를 분별할 수 있는가?

지금까지 혼란의 시대가 가져온 결과 한국교회의 성도들이 세속화되고 교회를 많이 떠나게 되었다. 세상은 기존의 사고방식 및 가치체계를 벗어나 새롭고 자유로운 사고와 행동을 하고 있다. 이 혼란이 야기하는 문제는 교회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이 영향은 인간의 존엄성을 상실하게 하였고 개인주의적 신앙의 형태를 보이게 되었다. 이미 한국교회에 이러한 현상이 만연 되어 있고, 그 대안들이 많이 제시되어 있다. 그러나 이 땅에 복음이 들어와서 시행착오가 많이 발생하였지만, 중요한 것은 어린아이가 자라가듯이 신앙이 자라가야 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부분임을 말할 수 있다. “오직 우리 주 곧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그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 가라 영광이 이제와 영원한 날까지 그에게 있을지어다”(벧후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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