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예사교회 장원채 목사, 출산장려운동에 진력

“교회 미래 바꿀 인구교육과 가정사역 더욱 힘써야”

▲ 광주 예사교회 장원채 목사. 우리나라 합계 출산률을 1.53명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그의 목표이다.

“땅을 정복하고, 땅을 다스리고, 땅에 충만하라고 하셨습니다. 인간을 창조하신 후 하나님이 처음으로 내리신 명령입니다. 출산은 우리의 특권인 동시에 사명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가 더욱 그 명령을 잘 받들어야죠.”

광주 예사교회를 담임하는 장원채 목사가 목회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기는 사역이 있다. 바로 출산장려운동이다. ‘인구교육 전문강사’와 ‘아이나라운동연합 대표’는 장 목사를 소개하는 또 다른 직함이다. 그리고 이 직함을 주께서 맡기신 사명처럼 스스로 몹시 자랑스럽게 여긴다.

10년째 인구보건복지협회 광주전남지회 인구교육 전문강사로 활동하고 있지만 장원채 목사의 열정은 전혀 식지 않았다. 지난 한 달 사이만 해도 관공서 학교 군부대 등지에서 10번 이상의 강의일정을 소화했다. 거의 사흘에 한 번 꼴로 인구교육 강의를 한 셈이다.

처음 출산장려운동에 관심을 가진 것은 오래 전 호주선교사로 사역할 무렵이었다. 당시 현지에서 인구 감소현상의 심각성을 체험한 후, 귀국해서 교회사역을 하는 한편으로 인구문제와 관련된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했다. 마침 국가에서 종교인들을 대상으로 인구교육 강사 양성과정을 개설했는데, 이를 놓치지 않고 자격증을 취득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 출산장려운동과 함께 부모가 아이들을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도 예사교회의 중요한 사명이다. 1층에 조성된 문화센터 작은도서관의 모습.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1.05명에 불과합니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낮은 수준입니다. 지역별로 따지면 부산이 0.89명으로 가장 낮습니다, 심각한 상황이지요. 한 사회학자는 300년 안에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자체 소멸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합니다.”

장 목사의 강의는 이처럼 우리 사회의 저출산 현상이 앞으로 일으킬 비극을 미리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어서 비극이 시작된 원인 그리고 어두운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국가 차원의 대책과 개인 차원의 대책들을 알기 쉽게 제시하며 청중들을 설득한다. 강의를 마칠 때쯤이면 제법 많은 이들이 동의하고, 호응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출산장려운동은 가장 가까운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장 목사의 지론이다. 무엇보다 자신이 먼저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인구교육 강의를 시작하면서 장 목사는 늦둥이 아들을 낳고 당당히 다자녀가정을 이루었다. 같은 교회 성도들에나 이웃들에게 적극 출산장려운동을 펼치면서 주변에서도 조금씩 다자녀가정이 늘고 있다.

▲ 예사교회

장 목사의 생각에 저출산 문제 해결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이들은 다름 아닌 교회와 성도들이다. 출산의 당위성에 대해 가장 공감할 수 있으며, 낙태와 같은 사회현상들에 적잖은 문제의식을 갖는 이들이 바로 그리스도인들이기 때문이다.

“교회를 상대로 인구교육에 관한 강의를 할 때면 ‘자녀는 하나님이 주신 기업’이라는 성경의 가르침을 힘써 전합니다. 더불어 저출산 현상으로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는 집단 중 하나가 교회라는 사실도 강조하지요. 특히 목회자들의 공감을 끌어내는데 초점을 맞추는 편입니다.”

▲ 장원채 목사가 인구교육 강사로 활동하는 모습.

국가 못지않게 교회 또한 부모들이 자녀를 편안히 양육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도 앞장서야 한다는 주장도 펼친다. 실제로 장 목사가 섬기는 광주 예사교회는 개척한 지 3년 밖에 안 된 작은 공동체임에도 예배당 1층 전체를 문화교실, 작은도서관, 카페, 재활용품 매장 등으로 꾸며 부모들과 자녀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으로 개방하고 있다. 가정문제, 자녀문제를 상담할 수 있는 심리센터도 운영 중이다.

장원채 목사는 개인 힘으로라도 인구박물관이나 인구시계탑처럼 출산문제에 대해 교회와 시민들에게 경종을 울릴 수 있는 상징물들을 세우고 싶다는 꿈이 있다. 다행히 광주기독교교단협의회와 기독시민단체들의 협력을 얻어 출산장려운동을 확산시킬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어, 장 목사는 큰 기대를 품는다.

“사실 개척교회 사역이 얼마나 고된지 누구나 아시지 않겠습니까? 그럼에도 인구교육 분야에 많은 에너지를 쏟는 것은 다음세대가 없다면 교회도 국가도 존속하기 힘들다는 위기의식 때문입니다. 더욱 부지런히 활동하며 단순한 인구강사를 넘어 하나님이 보내신 ‘인구대사’로서 쓰임 받고 싶습니다. 더불어 한 영혼 한 영혼을 소중히 여기는 목회자로 잘 섬기고 싶습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