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도울 의무만 있다”
“교회는 도울 의무만 있다”
  • 노충헌 기자
  • 승인 2018.11.2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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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총신 정년퇴임하는 이재서 교수

사회복지학과ㆍ총회사회복지재단 설립 보람
총신신대원에 기독교사회복지 과정 설치돼야

 

▲ 이재서 교수(왼쪽)와 일평생 이 교수의 눈이 되어주었던 한점숙 사모의 모습.

총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이재서 교수가 11월 20일 총신대학교에서 정년퇴임예배를 드렸다. 이 교수는 1994년 신학과 시간강사로 총신대에서 교수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단지 주어진 일만 성실히 하는데 그치는 사람이 아니었다.

교육부를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다니면서 총신대에 사회복지학과를 개설해달라고 요청했다. 끈질긴 요구에 감동한 교육부 담당관은 사회복지학과 뿐만 아니라 사회복지대학원을 설치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2000년 5월에 있었던 일이다. 그 당시라고 해서 학과 개설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처음에 교육부는 “IT 관련 학과가 아니라면 수도권에 학과 신설은 절대 안된다”고 버텼다.

기적같은 일이었지만 어이없게도 학과 개설은 성사되지 않았다. 총신대 내에서 사회복지학과 개설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행정적인 협조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기가 막힐 노릇이었지만 이재서 교수는 좌절하지 않았다. 다음 해에 다시 도전하고 학내 구성원들을 설득해서 결국 학과 개설이라는 큰 성과를 이뤘다. 지금 사회복지학과는 40명, 복지대학원은 15명의 정원을 모집하고 있다. 교수도 5명이 되었고 취업률이 높아서 입학경쟁도 치열한 편이다. 수많은 졸업생들이 배출되어 목회현장, 선교지, 각종 시설, 공공기관에서 일하고 있다.

학과가 개설되고 나서도 오해와 차별을 받았다. 사회복지학과는 장애인학과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이재서 교수가 자신을 위해서 과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주간 수업을 허락해 주지 않아서 3년여 동안 야간과정으로 머물렀다. 이재서 교수는 “없는 과를 만드는 것보다 신학과 교수로 맡은 일만 하는 것이 내게는 더 편안하고 대우받는 일이었다”면서 “그러나 사회복지학과가 생기므로 학교에 변화가 일어나고 교단의 자원을 크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총회사회복지재단을 만드는 일에도 산파역할을 했으며 현재 교단 산하 수많은 교회와 기관들이 총회사회복지재단의 법적 보호 아래서 활동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1979년 한국밀알선교단, 1995년 사단법인 세계밀알연합을 창립했으며 현재 세계밀알연합 총재로 일하고 있다. 이 교수는 은퇴 후 총신에서 기독교사회복지 관련 과목을 계속 교수할 것이며 내년에 40주년을 맞는 밀알선교단 사역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교회는 소외된 사람을 피할 자유가 없다. 오직 다가가서 도와주어야할 의무만 있다”면서 “지역사회에 속한 이들이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이유를 파악하고 기술적으로 잘 접근해서 눈물을 닦아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교회가 약자를 외면하고 강자 편만 들면 약자들이 외면하고 강자들이 무시한다”면서 “교회가 사회복지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하고 총신신대원에 기독교사회복지론 과정이 개설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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