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 극복 우리중앙교회 임직식 갖고 41명 새일꾼 세워
화재 겪은 동면중앙교회 새예배당서 목사 취임식 가져 

 

진주는 오랜 아픔을 이겨내는 세월 속에서 만들어진다. 정금은 지옥과도 같은 열기를 견뎌야만 제 모습을 드러낸다. 개인이든 공동체이든 믿음의 보석들도 고통을 지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 광주 우리중앙교회가 임직식을 통해 더 건강한 공동체로 전진을 다짐하고 있다.

광주 우리중앙교회(전희문 목사·빛고을노회)가 빠른 정착을 하리라 기대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광주중앙교회 시절 겪었던 8년 여의 기나긴 분쟁, 그리고 한 차례 교회 분열에 이어 예기치 않은 재분열로 깊은 상처의 시간들을 보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우리중앙교회는 ‘옛 이야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를 찾았다. 교세는 출범 당시 390명 수준에서 1년여 만에 600명 수준으로 성장했고, 매주 새 가족이 등록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다. 목요 길거리전도, 선한사역부 중심의 섬김사역 등 각종 활동도 활발하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전희문 목사는 부임 당시 지도자에 대한 불신, 노회와 총회에 대한 불신, 심지어 서로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했던 교우들의 표정을 생생히 기억한다. 말투 하나, 표정 하나에도 분노와 좌절이 가득했다.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이려면 말씀과 교회의 본질로 돌아가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했다. 그리고 전통 건물 기득권 등 자신들이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을 그만 내려놓을 수 있도록 설득했다. 그러자 많은 것이 달라졌다.

전 목사는 “어느 날 아내가 이야기하더군요. 성도들의 복장이 전투복과 전투화에서 평상복과 일상화로 바뀌었다고 말이죠. 늘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예배하느라 긴장이 습관으로 굳어졌던 사람들이 먼저 외모부터 변하고, 뒤이어 말투와 표정 나중에는 분위기까지 정상적으로 회복된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11월 10일에는 집사와 권사 19명이 은퇴하고, 장로 10명을 비롯한 새 일꾼 41명을 세우는 임직식이 안팎의 축복 속에서 거행됐다. 새로운 동력을 얻은 우리중앙교회는 전도와 선교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교육관 시설 확장을 통한 다음세대 사역 강화에도 나설 채비 중이다.

▲ 화재를 극복하고 새 예배당과 새 이름의 공동체로 출발하며 추인식 목사 취임식을 가진 화순 동면중앙교회.

화순 동면중앙교회(추인식 목사·동광주노회)는 지난해 이맘 때 끔찍한 일을 겪었다. 갑작스럽게 발생한 화재로 예배당이 통째로 숯덩이가 되고 만 것이다.

쇠락한 탄광촌의 작은 교회, 도무지 헤치고 나아갈 방도가 보이지 않았다. 한 때는 사람도 물자도 남부럽지 않게 풍족했던 황금기를 경험한 바 있기에 교우들이 느끼는 상실감은 더욱 컸다. 은퇴를 앞두고 있던 전몽섭 목사는 현역 막바지에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은 셈이었다.

다행히도 총회와 노회, 전국 교회들과 각종 협의회 등에서 힘을 모아줘 비교적 빠른 시기에 예배당 재건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올해 6월 입당식과 함께 ‘화순전원교회’라는 정든 이름을 떠나보내고 동면중앙교회라는 새 옷을 입었다.

이제 전몽섭 목사는 마음 편히 후임자에게 강단을 물려줄 수 있게 됐다. 11월 10일 동면중앙교회는 전 목사의 은퇴식과 함께 새로운 담임목사의 취임식을 가졌다. 제7대 담임목사로 부임한 추인식 목사는 교회 개척 멤버 중 하나로 20년간 장로 직분을 가지고 섬겨온 인물이다.

“목회자로 신분이 바뀌었지만 어려움에 처한 모교회를 외면할 수 없어 돌아오게 됐습니다. 다시 개척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사역하며, 화재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손길들에 사랑의 빚을 갚는 심정을 가지고 주변의 어려운 교회들도 열심히 돕겠습니다.” 추 목사의 다짐이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