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변화 상징적 행사 ... "공동체성 회복 의미 커"

총신대학교(총장직무대행:김광열 교수)가 오랜만에 교수 정년퇴임 감사예배를 드렸다. 총신대는 최근 수년간 학내상황으로 인해서 정상적인 퇴임식을 마련하지 않았다.

11월 20일 총신대종합관에서 거행한 ‘정년퇴임감사예배’에는 신국원(신학과), 김희자(기독교교육과), 주성희(교회음악과), 이재서(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축하를 받았다. 학교가 변화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이날 행사에는 교직원과 학생, 교수들의 가족과 교회 성도들이 모두 참석해서 감사와 아쉬움을 나눴다.

1부 예배는 교목실장 김희석 교수의 사회로 진행했다. 부총장 정희영 교수는 대표기도에서 “네 분의 교수님들도 은퇴식을 하지 못할 뻔했는데 학교의 회복이 시작되는 것을 보면서 은퇴하게 하시니 감사하다”면서 울먹였다. 김광열 총장직무대행은 “세계적인 학문의 열매를 맺은 네 분의 은퇴교수님들을 떠나보게는 것이 너무 아쉽다”면서 “은퇴를 하시더라도 복음 안에서 맺은 총신과의 만남을 계속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부 퇴임식은 교무지원처장 정한호 교수의 사회 및 약력소개, 김광열 총장직무대행의 기념품 수여 및 기념패 증정, 교수들의 정년퇴임인사 등의 순으로 진행했다. 퇴임식에 참석한 학생들과 내빈들은 교수들이 재직기념패를 받을 때 기립해서 환호했다. 또 교수들이 퇴임인사를 하기 위해 한 사람씩 등단할 때는 모두 일어서서 박수를 보냈다.

▲ 주성희 김희자 이재서 신국원 교수(왼쪽부터)는 총신이 회복되면서 치룬 퇴임식에서 감사와 은퇴의 아쉬운 소감을 밝혔다.

퇴임인사에서 신국원 교수는 “자동차 사고를 함께 당한 부모와 자녀가 아직도 병원에 입원 중인데 나 혼자만 퇴원하는 심정”이라면서 “총장대행 이하 학교에 남은 교직원들과 학생들이 총신의 회복을 이뤄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희자 교수는 “나는 총신에서 최초의 여자 박사교수, 채플에서 최초로 기도한 여자교수, 최초의 문헌정보처장, 대학원교학처장, 부총장 여교수라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면서 “최초라는 직무가 주어질 때마다 여교수, 여직원, 여학생들에게 좋은 선례를 남기고자 최선을 다했다”고 회고했다.

주성희 교수는 “의사가 되려고 했던 나에게 음악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신 것은 하나님의 은혜였다”면서 “저의 일생은 모두 하나님의 계획 안에 있었고 앞으로도 하나님이 인도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재서 교수는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분들의 협조와 성원이 있었다”면서 “그 가운데 세상에서 가장 큰 감사를 사랑하는 아내에게 바친다”면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번 퇴임식의 실무를 준비한 김희석 교수는 “그동안 퇴임감사예배 및 퇴임식을 정식으로 진행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번 퇴임예배는 학교를 위해 봉직한 분들께 예의를 갖추어 인사하고 함께 기뻐함을 통해 총신의 공동체성이 회복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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