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 대표회장 진통 끝에 이성희 목사 선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 새 대표회장에 이성희 목사(예장통합)가 취임했다. 이성희 목사는 11월 15일 서울 연지동 연동교회에서 열린 제67회 교회협 정기총회에서 우여곡절 끝에 대표회장에 올랐다. 이 목사가 이미 노회에서 은퇴했고 올해 안에 교회에서도 은퇴한다는 것이 논란이었다.

새 회기 대표회장은 루터회 순서였으나, 갑작스럽게 루터회가 고사하면서 교회협은 차기 순서인 예장통합에 추천을 부탁했다. 예장통합은 이성희 목사를 추천했고 교회협은 이성희 목사가 섬기는 연동교회에서 총회를 열었다.

▲ 은퇴 논란 속에 교회협 신임 회장에 오른 이승희 목사(가운데)가 회무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은퇴한 목사가 대표회장이 되는 것은 상식에 어긋나는 것”이라는 회원들의 목소리가 있었다. 신복현 목사(기감)는 “교회협 헌장에는 나이나 은퇴자에 대한 규정이 없으나, 정년을 넘긴 이가 대표회장이 될 수 없다는 것은 기본 상식”이라며 “이성희 목사의 자질을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전통이고 절차”라고 주장했다.

정회하면서 각 교단 총무단 회의, 인선위원회 회의 등이 이어졌다. 결국 가부까지 물은 끝에 이번만 예외를 두기로 했다. 총무 이홍정 목사는 “은퇴하신 분을 회장으로 세운 관례는 없었으나 갑작스럽게 대표회장 인선을 하는 과정이었다. 각 교단의 입장을 충분히 듣고 합의 끝에 정한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이성희 목사는 “어렵게 자리에 올랐는데 인큐베이터에서 곱게 나온 것보다 의미가 있었다고 자위해본다”며 “교회협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과 가치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교회가 민족과 국가를 위해서 공헌할 수 있도록 애쓰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한 한국교회총연합 출범에 큰 공을 세운 데 이어 교회협 대표회장까지 맡은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에 사명을 가지고 있다. 한국교회가 하나 될 수 있는 공통분모를 찾는 데 힘을 기울이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교회협은 평화통일 관련 사업을 새 회기에도 지속적으로 해 나갈 계획이다. 정교회를 대상으로 한반도 평화조약 체결을 위한 국제 캠페인을 개최하고, 정의와 평화 순례로 기독청년들의 연대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또한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한국그리스도인헌장 발표, 기념연합예배 등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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