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총신 정년퇴임하는 주성희 교수

연주회와 연구 통해 교회음악 아름다움 알려
“한국인에 의해 운율화된 시편찬송 만들고 싶어”

 

▲ 주성희 교수가 퇴임 후에도 시편찬송가 제작에 힘쓰겠다고 말하고 있다.

총신대 교회음악과 주성희 교수(작곡 전공)가 2018년 2학기를 끝으로 40년 교수생활을 마무리한다.

음대 교수는 연주만 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데, 주성희 교수는 연주회를 꾸준히 했을 뿐만 아니라 논문과 저술 작품을 많이 남겼다. <음악형식 분석의 이론과 실제>, <교회음악문헌> 등 학문성 높은 저서와 <찬송가 즉흥연주곡집>, <칼빈의 데스칸트 시편찬송가>와 같은 연주용 서적, ‘교회음악 역사적 발전에 비쳐 본 칼빈의 음악신학’, ‘칼빈의 예배음악 신학에 비춰본 한국 찬송가의 나아갈 방향’ 등 논문에 이르기까지 수십 편이다. 전공을 살려서 새로운 곡을 쓰고 작곡발표회를 갖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주성희 교수가 연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도서관에서 원서를 읽다가 종교개혁가 칼빈의 음악신학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책에 따르면 칼빈은 교회의 찬송을 만드는데 있어서 가장 적합한 가사는 하나님의 말씀이며 특히 시편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시편 찬송가를 만들어서 중세에 사라졌던 회중찬송을 부활시켰다. 시편을 프랑스어로 운율화하여 번역했고 작곡가들을 동원하여 프랑스적 시편가 곡조를 발표했다. 칼빈의 시편 사상에 자극을 받은 주성희 교수는 미국과 유럽의 찬송가도 찾아보았다. 그 결과 프랑스 찬송에는 60편, 독일에는 50편, 미국에는 101편의 시편찬송이 있었으며 시편찬송을 더 강조하는 추세라는 점도 깨달았다.

주 교수는 연구 내용을 바탕으로 관련 논문을 써서 시편찬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교단에서 <시편찬송가> 제작에 관심을 가졌을 때 함께 참여했다. 개인적으로 칼빈의 시편찬송을 바탕으로 피아노 변주곡집을 작곡했고 찬송가를 제작했다.

기존의 <찬송가>를 대중화하는 데에도 힘을 기울였다. <찬송가 즉흥연주곡집>을 4권 발간했는데 찬송가의 곡조를 아름답게 연주할 수 있도록 편곡했다. 주성희 교수는 “찬송가의 가사는 매우 아름다운데 어렵다는 선입견 때문에 경건성과 가치가 가려지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작곡전공 학생들의 발표회 장이 전무했던 2004년 당시, ‘총신창작음악학회’를 조직한 공로도 있다. 총신창작음악학회는 지금까지 열한 차례 발표회를 열었고 학술세미나를 갖기도 했다. 작곡전공 후배들이 갈고 닦은 기량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주성희 교수는 “은퇴 후에 많은 계획은 없다. 그러나 한국인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운율화된 시편찬송가를 작곡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주 교수는 “이 작업을 위해서 작시를 할 줄 아는 사람에게 운율화 작업부분을 도움 받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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