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국인교회 김요셉 목사, 말씀ㆍ후원사역에 집중

조선족 출신 총신신학박사 … “중국 신학생 관심을”

조선족 3세로 총신대신대원에 진학해서 목회학석사(M.Div) 과정을 졸업하고 총신대일반대학원에서 박사학위(Ph.D)를 취득한 목회자가 있다. 김요셉 목사는 현재 총신신대원 중국어 목회학석사과정에서 조직신학을 강의하고 있으며 서울 금천구에 있는 서울중국인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 서울중국인교회는 한족과 조선족 교인으로 구성됐다. 단기간 예정으로 방한한 이들이 적지 않아서 쉼터 운영과 복음전달을 중심으로 하는 말씀사역에 힘쓰고 있다. 사진은 주일예배 장면,

중국 동북에서 태어난 김 목사는 중국에서 자라 신앙을 가졌고 현지에서 가정교회를 개척해서 시무했다. 고아원과 복지센터를 운영하고 무역회사를 경영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한국 성서대학교로 유학을 왔고 성서대를 졸업하고 총신에서 신대원 과정을 공부했다. 김 목사는 공부를 하는 중에도 중국을 오가면서 중국교회와 신학교 사역을 담당했다. 학위를 마치면 조국으로 돌아가서 중국복음화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꿈을 꾸었다.

▲ 서울중국인교회 담임 김요셉 목사.

그러던 중 한신교회 고 이중표 목사가 조선족과 한족을 대상으로 설립한 신학교에서 중국어 강의를 하게 됐다. 거기서 알게 된 신학생들로부터 자신들의 숙소에 와서 설교를 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들은 자신들의 언어인 중국말로 설교말씀을 듣고 싶다고 요청했다. 허름한 방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이들의 눈동자는 김 목사의 인생을 바꾸게 했다.

신학생들의 예배는 점차 부흥해서 급기야 장승배기 모처에서 중국인교회를 시작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서울중국인교회 청빙을 받고 2017년 4월 사역지를 옮겼다. 서울중국인교회 성도 대다수는 돈을 벌기 위해서 단기간 방한하는 이들이다. 보통 1~2달 한국에 머문다. 한국인과 결혼을 해서 오는 중국인들도 약간 있다. 김 목사는 장기간 교회를 다닐 수 없는 성도들의 특성을 고려해서 쉼터운영과 말씀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쉼터운영은 중국인들에게 숙소를 제공하는 것이다. 20명 가까운 이들이 예배당 안에 마련된 숙식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이들은 자체적으로 조직을 구성해서 질서를 유지하고 있다.

말씀사역은 사영리와 교리를 강조한다. 주일 오전 예배는 오전 10시30분에 시작하는데 2시간에서 2시간 30분동안 진행한다. 예배 중에 항상 <사영리>를 가르치고 함께 고백하는 순서를 갖는 것이 특징이다. 김 목사는 말씀만이 사람을 변화시키고 하나님께 집중하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설교에 혼신을 쏟고 있다. 오후예배에는 <웨스트민스터대요리문답> 등 교리교육을 하고 있다. 예배 후에는 제자훈련과 한국어교육을 진행한다. 저녁 7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저녁예배도 드린다. 주일에도 회사 형편상 부득이 일을 나가는 성도들을 위해 마련했다. 수요일 저녁에도 성경통독 기도모임을 갖고 있다.

▲ 새신자와 친교의 모습

김요셉 목사는 “오늘 교회에 와 있는 성도들을 내일 다시 만날 수 없을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면서 “장기간 계획을 세워서 제자훈련을 시킬 수 없는 형편이기 때문에 말씀과 교리를 하나라도 더 전달하고자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교회는 성도들이 산재나 기타 질병을 당했을 때 해결을 얻을 수 있는 안식처 역할을 하고 있다. 성도들은 교회를 통해 깨달은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고자 매월 첫째 주 오후 예배 후에는 인근에 전도를 나가고, 교회 주변 청소를 한다.

김요셉 목사는 “중국인들이 얻는 근로소득이 많지 않고 불법체류의 신분으로 있는 이들도 있어서 교회의 형편은 늘 어렵다”면서 “뜻있는 교회가 쉼터 운영에 필요한 것이나 중국인 성도들을 위한 의료지원에 도움을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교회에 와서 신앙을 갖고 중국으로 돌아가서 교회를 개척하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면서 “소망을 가지고 말씀의 씨앗을 뿌리면 반드시 열매가 맺히는 것을 확인할 때 힘을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의료선교사역.

김요셉 목사의 경우처럼, 최근 총신을 비롯한 국내 신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목회를 시작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학비와 생활비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졸업을 해도 교회를 개척하거나 담임을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중국으로 돌아가거나 대형교회 내 중국어사역을 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요셉 목사는 “국내에 들어와 있는 한족이 30만명 가량”이라면서 “국내 거주 중국인 복음화를 통한 중국 선교를 위해서 재한 중국인신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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