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임원회 성명서 ... "사태 예의주시, 재발방지 보완책 마련하겠다"
피해자측 "총회, 면직하라"...김 목사 "깊이 사과, 사건 과장돼 안타까워"

인천 소재 모 교회의 성추문 사건과 관련해 총회임원회(총회장:이승희 목사)가 성명서를 발표했다. 교단 구성원이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킨 사건에 대해 교단차원에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번 목회자 성추문 사건이 목사 개인의 문제로 취급하기에는 사태가 심각하고, 이를 통한 교단 및 한국교회에 미칠 악영향이 클 것이라는 우려가 총회임원회를 신속하게 움직이게 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월 8일 열린 제6차 회의에서 총회임원들은 ㅅ노회 ㅅ교회에서 발생한 목사의 성추문 사태를 정식 안건으로 다뤘다. 총회임원들은 이 회의에서 교단 소속의 목사 성추문 사건에 대해 총회임원 명의의 성명서를 <기독신문>에 발표키로 했다.

이에 대한 후속조치로 해당 노회에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기로 했다. 또한 피해를 입힌 당사자와 해당 교회는 이번 사태에 대한 공식입장 표명은 물론, 피해자들을 상대로 진정어린 사과를 하도록 요청키로 했다. 가해자의 아버지이자 해당 교회 담임목사에 대해서도 총회 내 모든 공직과 활동을 제한하는 결의도 했다.

한편 총회임원회 회의 직후 성명서가 나왔다. 총회임원 명의로 발표된 성명서는 먼저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당사자와 한국사회에 유감표명으로 시작했다. 성명서는 “먼저 이 일로 상처를 입은 분들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한국사회 앞에도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하나님과 한국교회 앞에도 교단을 책임지는 대표자들로서 깊이 통회한다”고 했다.

성명서는 이어 이번 사태에 대한 후속조치와 관련한 교단의 입장을 담고 있다. 총회임원들은 “총회는 이번 사태를 주시하며 사실 규명을 통해 해당자들에게 엄한 책임을 물을 것이며, 교단 내 성윤리 교육을 강화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 보완책 마련으로 자정능력을 갖추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총회임원회의 성명서 발표에 피해자 측도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지난 11월 5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에 이어 9일 부평경찰서에서도 기자회견을 연 피해자 측 대변인 정혜민 목사와 김디모데 목사는 “한 가지 반가운 일은 예장합동총회 이승희 총회장님께서 이번 그루밍 성폭력 사건과 관련 성명을 내고 교단 내 성윤리 교육을 강화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해 자정능력을 갖추겠다고 했다”면서, “앞으로 예장합동총회의 움직임을 지켜보자”고 밝혔다.

아울러 피해자 측은 “예장합동총회는 가해자 김OO 목사와 더불어 피해자를 회유한 아버지 김OO 목사도 함께 면직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국회에 그루밍 성폭력 관련 법 제정과 한국교회 각 교단에 성윤리 예방과 성폭력 처벌 규정을 제도적으로 보완하여 교단헌법에 명시할 것을 촉구했다.

ㅅ교회 목회자 성추문이 큰 파장을 일으키는 가운데, ㅅ교회 담임 김OO 목사가 본지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김 목사는 “아버지로서 아들을 바르게 교육하지 못해 총회와 한국교회와 아들과 관련된 청년들에게 물의를 일으키고 충격을 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또한 김 목사는 아들의 면직 건에 대해 “노회에 아들의 면직을 제가 제안했으나 이미 6월에 제명을 한 상태에서 또 면직을 한다는 게 법적으로 맞지 않아 처리되지 않았다. 노회에서 향후 아들에게 면직 처분을 내린다면 당연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또한 김 목사는 “저 또한 당회에 사임의사를 밝혔고, 이와 관련하여 당회와 논의 중에 있다”며 ㅅ교회 담임목사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목사는 아들 사건이 확대 및 과장된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했다. 김 목사는 “아들을 두둔하는 게 아니라, 사건이 부풀려 있는 것에 참담함을 느낀다. 피해자를 대변하는 쪽에서 아들이 ‘1000명의 여자와 자도 괜찮다’는 말을 했다는 것과 피해자가 26~50명에 이른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을 내놓고 이런 내용이 무차별하게 보도되면서 공분을 사게 만들고 있어 심히 안타깝고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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