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형룡 목사 묘소 이장추진위 홍정이 목사

양지캠퍼스로 묘소 이전은 자긍심 회복 기회

증경총회장단회(회장:김삼봉 목사)가 10월 29일 제20회 총회에서 박형룡목사 묘소 이전 추진을 결의하고 ‘박형룡목사묘소이장추진위원’을 선정했다. 이같은 결의는 위원 중 한 사람이며 증경총회장인 홍정이 목사가 제안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홍정이 목사는 제안 배경에 대해서 “묘소를 양지 총신신대원으로 이장하는 일은 교단의 대 스승에 대해서 총회적으로 마땅히 취해야 할 바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홍 목사는 “특별히 교단의 목회자들을 양성하는 총신신대원에 모신다면 신대원생들이 박 박사가 강조한 칼빈주의적 개혁신학을 계승하는데 도전을 받을 것”이라면서 “더욱이 자긍심을 가지고 공부하므로 제2, 제3의 박형룡 박사들이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홍정이 목사는 “나는 박형룡 박사를 존경한다”면서 “박 박사는 한국교회 보수신학의 아버지요, 오늘의 교단이 있게 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홍 목사는 “박형룡 박사는 1928년부터 1972년까지 45년 동안 평양신학교와 총신에서 오로지 후학양성에 힘썼다”면서 “한국의 유명한 주석자 박윤선 박사도 그 분이 길러낸 제자였다”고 말했다. 홍 목사는 “혹자는 박형룡 박사를 아브라함 카이퍼, 헤르만 바빙크, B. B. 워필드와 더불어서 세계 4대 칼빈주의신학자라고 칭했다”면서 “그분에게 교육받은 제자들이 오늘의 한국교회를 이만큼 부흥시켰다고 생각할 때 박 박사의 영향력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박 박사에게서 직접 배운 제자들은 거의 목회현장에서 은퇴했고 그분의 사역은 점점 잊혀져가는 것을 볼 때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홍 목사는 박형룡 박사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 3년간 직접 신학교에서 가르침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박 박사의 <교의신학> 원고 정리를 돕기 위해서 박 박사 자택에서 3년간 숙식을 했다. 홍 목사는 박형룡 목사를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본 사람인 것이다. 홍정이 목사는 “박형룡 박사와 함께 생활하면서 나는 그가 위대한 신학자인 동시에 가정에서도 경건하고 모범적인 분이라는 사실을 알고 큰 감동을 받았다”면서 “성자형 학자였던 그분을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홍 목사는 올해 박형룡 박사 소천 40주기를 맞아 본인이 발행인으로 있는 계간지 <신앙과 생활> 2018년도 가을호에 ‘박형룡 박사 서기 40주년 회고’ 특집을 게재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기독신문>에서 파주의 박형룡 박사 묘소 앞에 큰 공장이 들어서서 이장이 시급하다는 기사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가만 있을 수 없다고 생각되어 증경총회장단회에 발의했다”고 설명했다.

홍 목사는 “향후 묘소 이장 추진위원들은 이승희 총회장, 김광열 총신대총장직무대행과 만나고 고인의 아들인 박아론 박사와 협력하여 증경총회장단회의 입장을 전달하고 총회적으로 적극 추진해 나가도록 후원하겠다”면서 “이번 기회에 묘소 이장이 이뤄질 뿐만 아니라 기념사업도 활발히 전개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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