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신 목사(북일교회)

▲ 김익신 목사(북일교회)

한국교회의 위기 탈출 대안은 초대교회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처음교회로 돌아가는 것이다. 처음교회와 초대교회를 같이 보는 것이 보편적인 교회관이다. 그러나 필자는 처음교회와 초대교회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처음교회는 변질되기 이전의 교회를 말한다. 즉 베드로에게 약속하신 교회가 예수께서 승천하신 후 마가의 다락방에서 성령강림사건을 체험한 후 공식적으로 시작이 되었는데, 이 교회를 처음교회라고 하고 싶다. 분명한 이유가 있다. 이 교회는 정말 완벽한 공동체를 이루는 교회가 되었다. 실제로 사도행전 2장을 통해 처음교회의 안을 들여다보면 그 이후의 교회와는 확연히 달랐다. 1)나타나는 표적으로 인해 세상 사람들이 두려워했다. 2)믿는 사람이 다 함께하였다. 3)모든 물건을 통용했다. 4)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눔의 삶을 살았다. 5)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였다. 6)성전에 모이기를 힘썼다. 7)모여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으며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었다. 8)오로지 하나님을 찬미하였다. 9)“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았다”라고 기록이 되었으며, 그 결과 처음교회 공동체를 보신 하나님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였음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는 바이다.

그러나 교회가 확산이 되어 퍼지기 시작하여 이제는 초대교회라고 말하는 교회들의 모습은 사뭇 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달라도 너무 달라졌다는 것이다. 사도들의 편지들을 보면 드러나는 것들이 있다. 분쟁이 있기 시작했다. 사랑이 식기 시작했다. 형제 미워함이 책망의 대상이 되었다. 세상으로부터 미움을 받기 시작했다. 복음이 변질되었다. 말씀이 변질되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공동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모임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다시 말하면 온갖 현대교회에서 보게 되는 현상들이 초대교회에서 이미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 절정은 계시록에 나오는 소아시아 7교회가 된다.

필자는 이것에 주목하였다. 한국교회 회생의 대안이 수없이 제시된다. 하지만 꼼짝하지 않는 한국교회의 모습을 보게 되며 오히려 더 악화일로에 있는 현실만 보게 된다. 정부나 세상이 교회를 핍박한다고 정치적으로 탓하며 선동하며 데모할 일이 전혀 아니다. 자업자득이다.

며칠 전에 터진 부자가 목회를 하고 있는 인천의 어느 교회 이야기는 우리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 아버지 목사가 교단 중요한 부서의 위원장을 했다고까지 매스컴은 전한다. 그런데도 전혀 위기의식이 없다. 교회를 사유화 하며 내 앞의 밥그릇 챙기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주의 몸 된 교회를 세우는 것은 뒷전으로 밀려 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는 일에는 감각이 상실되어 있다. 천국 가는 데 지장이 있느냐며 세속적인 신앙을 합리화 하며 편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렇기에 때론 성도들이 불쌍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너무 편협적인 생각일까? 브레이크가 파열된 모습으로 무섭게 그 어디론가 향해 달려가고 있는 현실을 두렵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우리는 돌아가야 한다. 이미 변질이 되어 수많은 부정적인 문제들을 보이고 있어 책망의 대상이 된 초대교회가 아닌 정말 순수한 처음교회로 말이다. 한국교회가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구호성인 정제된 말만 만들어 토해 낼 것이 아니라 냉정하게 우리의 현실목회를 돌아볼 때다. 성도들도 마찬가지이다. 현재의 심각성을 빨리 알고 처음교회 성도로 돌아가야 한다. 언제부터인가 잘못된 복음의 자유에 대한 해석과 적용이 또 다른 측면에서의 다른 복음이 되어 있다면 우리는 순수한 처음복음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하나님께서 처음을 강조하셨다. 실제적인 하나님의 요구이기도 하다. 요한계시록 2장 4절에서 처음 사랑을 버린 것에 대한 경고를 하셨으며 요한계시록 2장 5절에는 처음 행위를 가지라고 하셨다. 디모데전서 5장 12절에서도 처음 믿음을 져버렸기에 정죄를 받는다고 하셨음을 알아야 한다. 그렇다. 우리가 처음교회로 돌아가야 할 절대적 당위성과 이유가 된다. 처음 사랑, 처음 행위, 처음 믿음이 그리워지는 시대이다. 성전시대를 마치고 교회시대가 시작이 된지 불과 얼마 못되어 초대교회는 중요한 처음교회의 이것을 잃어버렸기에 책망과 함께 경고를 받게 된 것임을 알아야 한다. 필자는 요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게 하는 돌파구의 일환으로 신천지가 한국교회 모 단체에 관계된 분들의 비리를 적나라하게 실어 배포한 책자를 입수하였다. 부정할 수가 없었다. 변호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단지 화끈거림과 동시에 한국교회의 영적현실에 분함이 치밀어 오를 뿐이었다.

필자는 힘차게 외치고 싶다. 초대교회가 아닌 처음교회로 돌아가야 한다고. 누구를 향해 돌팔매질을 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나부터 무릎 꿇고 울어본다. 처음 사랑을 잃어버리고 남을 향해 돌팔매질을 하는 글이 아니라 나부터 살리는 글이 되게 해달라며, 처음교회가 그리워 새벽 미명에 습관 따라 기도하셨던 주님의 모습을 그리면서 나도 새벽에 목 놓아 서럽게 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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