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 목사의 포토에세이]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성도들이 주님 뜻대로 산다는 것은 감사하는 삶, 특히 감사를 표현하며 사는 삶이라고 할 것이다. 우리 민족은 오랫동안 유교적 전통에 절어서 감사를 표현하는 것을 쑥스럽고 어색하게 느끼며 살았다. 하나님의 은총은 물론 다른 이들에게 입은 은혜에 대해서도 ‘고맙습니다’ 말 한마디 않은 채, 뚝 잡아떼고 살아온 것이다.
기독교가 일찍 전파된 나라들을 가보면 부러운 것 중 하나가 사람들의 입에서 '땡큐'가 많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감사가 가난한자, 병든 자에게 사랑으로 전해지는 것이다.
이 땅에 기독교가 들어온 후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과 다른 이들에게 감사하라는 교훈을 받았으나 아직도 생활화가 못되고 있다. 우리 찬송가를 보면 감사절에 관한 찬송 몇 장이 있을 뿐 ‘감사 찬송’이 별로 없다. 아마도 ‘감사합니다’라는 표현이 적은 우리 문화 때문이 아닐까? 구약시대 제사의 바탕이 감사였던 것처럼, 오늘날 우리의 예배에도 감사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오늘의 사진에는 한국적 감사를 표현해보고자 했다. 시골 영감님의 마음속에 넘쳐나는 수확의 기쁨과 감사의 마음이 파안대소한 표정에 나타나 있다. 빵 한 덩어리를 앞에 두고 감사기도를 올리는 죠지 뮬러의 모습을 담은 유명한 그림이 있는데, 이와는 참 대비되는 분위기이다.
감사의 계절에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입 밖으로 자주 내어 보자. 뿐만 아니라 오래 전 청교도들이 하나님께 감사예물을 드리고, 인디안들과 사랑을 나누며, 자기 집보다 먼저 예배당과 학교를 건축하는 신실한 모습으로 추수감사절을 맞았던 것처럼 이 땅에도 감사의 신앙과 감사의 삶이 온전히 나타나기를 소망한다. 감사는 더 큰 감사를 넘치게 할 것이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