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 신대원 양지캠퍼스서 ‘박형룡 박사 기념도서관’ 제막식 내년 예정
칼빈주의연구원 신앙과 삶 기리는 기념예배 … 합신, 박윤선 기념대회

 

교단과 한국교회의 보수적 신학의 틀을 만든 두 거목 죽산 박형룡 목사(1897~1978)와 정암 박윤선 목사(1905~1988)의 소천 40주기와 30주기를 맞아, 두 목회자의 신학과 삶을 기리고 그를 본받고자 하는 행사들이 잇따르고 있다. <편집자 주>

박형룡기념도서관 제막식 예정

총신대학교(총장직무대행:김광열 목사)는 내년 3월 양지 총신대신대원 도서관 정문 앞에서 ‘박형룡박사기념도서관 제막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제막식에는 이승희 총회장, 송귀옥 총신운영이사장, 김광열 총장직무대행, 이상원 신대원장, 이상웅 도서관장 등 총회와 총신대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또 제막식에 앞서 이승희 총회장은 100주년기념예배당에서 기념예배를 인도하며 특별설교를 한다.

양지 신대원 도서관을 ‘박형룡박사기념도서관’으로 개칭하자는 결정은 2006년, 제101회 총회 때 이미 있었다. 총신운영이사회도 그 해 12월 20일 회의를 열고 총회결의대로 도서관 명칭을 변경하기로 결의했다. 그러나 학교 상황의 영향으로 실무책임자 차원의 최종 결재가 이뤄지지 않아 이행되지 못했다. 제103회 총회에 들어서 이승희 총회장은 김광열 총장직무대행에게 명칭 변경건을 시행할 것을 요청했으며 총신이 이에 화답했다.

총신신대원 도서관장 이상웅 교수는 “각 신학교에는 설립자나 전통의 정초자를 기념하는 건물이나 기념관이 있는데 총신에는 부재했다”면서 “신대원 교육이 시행되고 있는 양지도서관을 박형룡박사기념도서관으로 개칭하는 것은 총신의 신학적 전통을 가시화한다는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박형룡, 박윤선 박사 기념예배

한국칼빈주의연구원(원장:정성구 목사)은 10월 25일 분당 한국칼빈주의연구원에서 ‘죽산 박형룡 박사 40주기, 정암 박윤선 박사 30주기 기념예배’를 드렸다. 10월 25일은 박형룡 박사의 소천일이다.

▲ 한국칼빈주의연구원 원장 정성구 목사(가운데)가 ‘죽산 박형룡 박사 40주기, 정암 박윤선 박사 30주기 기념예배’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기념예배에는 교단을 초월하여 교계 인사들이 참석해서 두 거목을 추모했다. 예배는 김장진 교수(한국칼빈주의연구원 사무총장)의 사회, 안명준 박사(평택대 교수)의 기도, 황학만 목사(기독화가)의 성경봉독, 배수영 박사(전 안양대교수)의 특송, 길자연 목사(증경총회장)의 설교, 홍정이 목사(증경총회장)의 격려사, 최우식 목사(총회총무)의 축도 순으로 진행했다.

길자연 목사는 ‘여호와의 소리’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길 목사는 “박형룡, 박윤선 목사님의 강의시간에는 늘 가슴이 뛰었다”면서 “두 분은 한국교회의 모든 목회자들에게 큰 신학과 신앙의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또 예배 중에 박형룡, 박윤선 목사의 생전 육성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찬송가>에 수록되어 불리고 있는 ‘죄인 구원하시려고’(박형룡 목사 작사, 296장)와 ‘거룩하게 하소서’(박윤선 목사 작사, 422장)를 함께 불렀다.

한편 이날 예배는 정성구 목사의 신간 <나의 스승 박윤선 박사>(킹덤북스) 출판기념을 병행했다. 정성구 목사는 “2014년 박윤선 목사의 딸이 쓴 책을 읽고 박 목사님에 대한 그릇된 생각을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어 집필하기로 마음 먹었다”면서 “박윤선 목사님의 훌륭한 사상과 삶, 진실했던 뒷모습이 널리 알려지기를 소망한다”고 집필 동기를 밝혔다.

정 목사의 책에 대해 안인섭 박사(총신대 교수)와 최윤배 박사(장신대 교수)가 서평, 이승구 박사(합신대 교수)와 경한수 박사(IBU 총장)가 축사, 배인수 목사(젠라이트 대표)가 축시로 화답했다.

예장합신 박윤선30주기 기념대회

예장합신총회(총회장:홍동필 목사)는 11월 5일과 6일 서울 은평교회와 수원 합동신학대학원에서 ‘정암 박윤선 30주기 기념대회’를 가졌다. 첫째 날 은평교회에서 열린 대회는 기념감사예배와 토크콘서트로 구성했다. 기념감사예배에는 홍정길 목사(대회장)가 설교했으며 안태준 목사(대신 총회장)가 축사했다. 또 예장합동 이승희 목사, 예장고신 김성복 목사, 예장통합 림형석 목사, 기하성 이영훈 목사 등 각 교단 총회장들이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 예장합신총회는 ‘정암 박윤선 30주기 기념대회’를 이틀에 걸쳐서 진행했다. 기념토크쇼에는 박윤선 목사의 4남 박성은 박사(가운데)가 참석해서 눈길을 끌었다.

예배에 이어 토크콘서트는 ‘과거 회고’ ‘현재 유산’ ‘미래 지향’ 등 3부로 나눠 진행했다. 토크콘서트에는 교수와 목회자, 박윤선 목사의 가족과 지인, 합신신대원 학생과 교회 청년 등 각계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출연했다. 또 박윤선 목사의 사역과 생애를 담은 영상들, 음성설교, 그리고 찬양공연을 시청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둘째 날에는 합신신대원에서 학술강연회를 가졌으며 정창균 총장(합신대원)이 ‘박윤선은 지금도 유효한가?’, 황대연 목사(한가족교회)가 ‘뒤늦게, 그러나 새롭게 만난 박윤선’, 양승헌 목사(세대로교회)가 ‘아는 세대가 모르는 세대에게’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기념대회준비위원회는 “이번 박윤선 30주기 기념대회는 박 목사를 기념하고 그의 정신이 어떤 가치가 있는 지를 점검하며 오늘에 다시 살려내려는 목적으로 준비했다”면서 “박윤선 목사는 한국교회 신자가 신자다워지고, 목사들이 목사다워지고, 교회가 교회다워지는데 여전히 중요한 지침이요 발판”이라고 강조했다.

박형룡 목사 묘소 이장 추진

한편 한국교회역사자료박물관 관장 장영학 목사는 박형룡 목사의 소천기념일을 맞아서 10월 25일 파주 박형룡 목사 묘소를 참배했다. 장 목사는 묘소 뿐만 아니라 박형룡 목사가 초대교장을 맡았던 총회남산신학교 터도 방문했다.

장영학 목사는 “소천일을 맞아서 묘소에는 사람이 다녀간 흔적이 없었고, 남산신학교 터는 너무 많이 변했다”면서 “우리 교단에 개혁신학 전통을 정립해주신 박형룡 목사님의 신학과 사상을 기억하고 다함께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기원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총회 증경총회장단은 10월 29일 정기총회에서 40주기를 맞은 박형룡 목사의 묘소를 총신신대원 양지캠퍼스로 옮기기로 결의하고 이장추진위원 3인(김준규 길자연 홍정이 목사)을 선정했다. 증경총회장단은 묘소 이장 문제에 대해서 총회장에게 협력을 요청했으며 총신대측과도 협의를 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총신대 김광열 총장직무대행은 “본 교단의 상징적인 신학자의 묘소를 모시고 후학들에게 그분의 정신을 기리도록 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고 여겨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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