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목사(주필)

최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역사상 유례 없는 급격한 지구 온난화로 지구 전체의 공기 흐름에 변화가 생겨 유럽과 북아메리카 지역에 거센 눈폭풍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북극점 인근 지역의 기온이 1958년 관측 이후 최고인 영상 2도를 기록했다. 이 기온은 2016년 11월 세계 195개 나라가 온실가스를 줄이자고 한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정한 상한선이라는 데 그 심각성이 있다. 이런 가운데 북극지역의 유빙면적은 지난달 측정으로 1397만 평방 킬로였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16만 평방킬로가 줄어든 것으로 지난 30년간 평균 면적보다도 135만 평방킬로가 줄어든 수치라는 데서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는 것이다.

급격한 기후 변화로 북아메리카에 서식하는 조류 10억 마리 이상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고 있고, 지구상의 동물 개채수가 60퍼센트나 감소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인디펜던트>는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높아진 인도네시아의 상황을 지난 3월 10일 보도했는데, 자바섬 북단 판타이 바하지하 마을 주민들이 외출시에 발목까지 차오른 바닷물을 헤치며 걸어야 하는 모습이 지구온난화의 현상임을 말하였다.

지난해 미국의 이익에 반한다며 파리협약 탈퇴를 선언한 미국도 기후 변화의 안전지대가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3월 9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즈>는 “기후변화로 켈리포니아 농업 생산이 위기에 직면했다”고 보고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세기말까지 켈리포니아의 호두 배 복숭아 살구 수확량은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을 예견했다. 북극엔 비 이탈리아 남부엔 눈 미국 보스턴 시에 비상상태를 유발시킨 폭풍과 폭설 등 지구 온난화 현상에 이상저온 현상과 눈폭풍이 북반구 곳곳을 덮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외면한 채 세계 2위 탄소배출국으로 파리협약을 내팽개친 채 경제적 이익을 위한 정책에 매달리는 미국 때문에 이번 세기 안에 지구 평균 기온이 0.3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위성 관측 결과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공항 인근 포스터시 트래저 아일랜드 지역이 해마다 10밀리미터씩 가라앉고 있다고 했다. 범죄한 인간들의 타락성으로 인해 지구가 몸살을 하며 관리자들인 인간에게 살려달라고 호소하는 데 인간들은 그 소리를 외면하면서 자연 재해 앞에 떨고 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