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교육 핵심은 교사, 원포인트, 가정통합”

▲ 앞으로 총회의 주일학교 사역은 ‘통합’이 핵심이 될 예정이다. 2019년도 총회교육을 가늠해볼 총회교육주제심포지엄이 10월 29일 열렸다. 이날 주일학교가 부흥하고 있는 교회들의 공통점은 ‘교사’ ‘원포인트’ ‘가정통합’으로 지목됐다. 전문가들도 통합을 강조하며 교회-가정-학교의 연결을 강조했다.

참된 교육법은 테크닉 아닌 모범 보이는 것 …
신앙교육 생태계 회복 위한 ‘연결’ 중요

교사, 원포인트, 가정통합. 주일학교 붕괴의 시대에도 빛을 발하고 있는 교회들의 부흥 키워드다.

교육부(부장:이양수 목사)와 총회교육진흥원(원장:정건수 장로)은 10월 29일 총회회관에서 ‘2019 총회교육주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교회교육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교회들의 사례가 발표돼 주목을 끌었다. 군산드림교회 임만호 목사와 더사랑의교회 이인호 목사는 교회교육 부흥 핵심을 ‘교사’ ‘원포인트’ ‘가정통합’으로 지목했다.

군산드림교회 “교사가 답이다”

군산드림교회 임만호 목사는 기독교교육과 세상교육은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기독교교육은 “학교나 교육기관에서 주지 못하는 역사의 주인, 인생의 주인, 삶의 목적을 알게 하는 교육”이기에 “생명의 교육이자 절대가치의 교육”이라고 정의했다.

1894년에 설립된 군산드림교회는 전통적인 교회라는 정서에 지배되고 있었다. 그러기에 다음세대 교회교육이나 미래에 대한 논의가 상대적으로 약했다. 임만호 목사가 1999년 부임할 당시만 해도 주일학교 인원이 통틀어 100여 명 정도였다. 청년부는 아예 멤버가 없을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다음세대 사역은 담임목사 혼자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임만호 목사는 공예배 시간 때마다 교인들에게 교육목회철학을 설명했다. 전통목회에서 교육목회로 사역의 방향을 바꾸고 교인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작업을 했던 것이다.

이와 함께 교사를 세우는 사역도 병행했다. 임만호 목사는 교사대학을 개설하고 직접 강사로 뛰었다. 또한 교육대회, 교사세미나 등으로 지속적인 훈련을 실시했다.

“참된 교육방법은 테크닉이 아니라 본을 보이는 것입니다. 방법은 시대와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지만, 원리는 영원합니다. 따라서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는 쉐마의 교육철학과 교육목표가 중요합니다.”

교육목회철학을 공유한 군산드림교회는 주일학교 예배시스템을 구축했다. 예배와 분반공부, 교사교육 주제를 일원화 시켰다. 즉 원포인트 교회교육을 도입했다는 뜻이다. 교육목회로 전환한 군산드림교회는 100여 명 수준이던 지방 소도시의 주일학교 규모가 몇 년 사이 2000명 수준으로 성장하는 기적을 맛봤다.

임만호 목사는 바른 교사상도 제시했다. 그는 ‘모델’이자 ‘샘플’이 되는 교사를 주장했다. 예수님도 제자들에게 직접 모범을 보이시고 모델이 되셨다. 혼탁한 세상에서 예수님의 제자로 살려면 교사가 모범을 보이는 모델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기독교 세계관을 삶에서 실천하는 샘플이 되어야 한다.

그는 기독교교육에서 실현해야 할 내용으로 ‘기독교 세계관’을 지목했다. 기독교 세계관이란 신앙과 삶을 구분하는 이원론적 사고가 아니다. 성경을 바탕으로 가정 직업 결혼 사회 등을 기독교 세계관으로 바라보는 것을 뜻한다.

임만호 목사는 끝으로 “시대가 지났다” “안 된다”는 말은 하지 말라고 했다. 전도는 저절로 되는 법이 없다.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당연한 것이다.

▲ 좌측부터 함영주 교수, 김희석 교수, 김수환 교수, 임만호 목사, 이인호 목사.

더사랑의교회 “가정을 세워라”

더사랑의교회 이인호 목사는 다음세대 사역의 위기를 지적했다. 1년 8760시간 중 주일학교는 52시간에 불과하다. 그는 “아이들이 1년의 시간 중 0.5% 정도만 교회교육을 받는 것”이라면서 “시간적 제약으로 아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볼 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분명해진다. 교회는 아이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의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즉 가정과 학교에서도 아이들이 말씀을 통해 은혜를 경험하도록 그곳의 사람들을 움직여줘야 한다. 이것이 가정사역과 학교사역이 필요한 이유다. 교회가 이 사역을 놓치게 된다면 우리의 아이들을 잃게 될 것이다.”

이인호 목사는 다음세대 사역의 두 주체를 교회와 가정으로 지목했다. 그는 “가정은 누가 뭐래도 다음세대 사역의 핵심 주체”라면서 “마찬가지로 교회 역시 다음세대 사역의 주체”라고 정의했다.

이인호 목사는 ‘수직선교’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기독교 역사를 보면 교회가 부흥했던 지역마다 200년을 지속한 예가 없었다. 세계선교의 모태가 됐던 영국교회도 그렇고, 청교도의 꽃을 피웠던 미국교회도 마찬가지다. 한국교회도 선교 130년 만에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이인호 목사는 “더사랑의교회는 현재 장년 출석이 4000명이다. 하지만 20년 후 30~40대가 된 아이들의 숫자는 1500명이 채 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지금 주일학교가 없는 교회들은 20~30년 뒤에는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한국교회가 전도와 해외선교라는 ‘수평선교’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다음세대를 육성하는 수직선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직선교에 관심을 가진 더사랑의교회는 교회-가정의 통합을 위해 ‘원포인트 신앙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주일예배 때 부모와 자녀가 동일한 말씀을 듣는다. 그리고 가정에서 가족 전체가 주일 설교를 함께 나눈다.

“각개전투로 부서마다 다른 말씀으로 설교를 들으면, 가정에서 말씀의 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나눔도 불가능하다. 하지만 가족 전체가 같은 본문으로 설교를 듣는다면,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나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 주일 말씀을 상기하고 말씀으로 교제를 나누기가 쉬워진다. 그러면 부모가 자녀들을 주일 설교 말씀을 통해 지도하기도 훨씬 용이하다.”

더사랑의교회 부모가 가정에서 교사로 설 수 있도록 마더와이즈, 더사랑 부모교실, 아버지학교, 부부다락방 둥 다양한 가정양육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전문가 “교회·가정·학교 통합해야”

총회교육주제심포지엄에서 전문가들이 제시한 다음세대 신앙교육 해결 방안도 동일했다. 즉 교회-가정-학교(생활·미디어)를 통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함영주 교수(총신대 기독교교육과)는 “교회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분리”라면서 “신앙과 생활을 분리하고, 지식과 실천을 분리하고, 세대와 계층을 분리하고, 교회-가정-학교를 분리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신앙교육 생태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교회-가정-학교를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희석 교수(총신대 구약학)는 “하나님 나라의 언약백성이라는 관점에서 교회와 가정, 생활에서 신앙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환 교수(총신대 기독교교육과)는 “다음세대 신앙교육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교회와 가정, 개인(교회), 미디어가 연결되는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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