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점옥 목사(뷸라신학대 선교학 교수)

▲ 김점옥 목사(뷸라신학대 선교학 교수)

우리는 오랫동안 한국교회의 영적 추락과 쇠퇴에 대하여 개혁이 필요하다는 말을 자주 주고 받았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우리는 개혁에 대하여 말하는 것에 별 관심이 없다. 그 이유는 자신도 모르게 변질되어 더 이상 개혁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거나 혹은 개혁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이거나 혹은 개혁하다가 오히려 부작용이 나서 사람이 떠나고 교회만 깨지는 그런 실패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질문의 방향을 바꾸어 하나님은 인간의 이런 상황을 어떻게 해결하셨는가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예수님이 AD 30년에 첫 사역을 시작한 상황은 약 400년간 흑암이 지속되어 오던 시대였고 성경은 그 시대를 사망과 흑암의 시대였다고 적고 있다.(마 4:12~17) 하나님의 방법은 의의로 단순하였다.

성경은 기록하기를 흑암에 앉은 자들이 큰 빛을 보았고 사망의 땅과 그늘에 앉은 자들에게 빛이 비추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흑암과 사망과 그늘은 무슨 행위나 개혁이나 프로그램으로 물러가지 않는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가 오게 하시는 방법 외에, 우리가 그리스도에게 가는 방법 외에 다른 길이 없다. 그것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다시 그의 구원역사를 체험하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한가지 중요한 질문은 예수님은 왜 구원의 역사를 흑암에 앉은 갈릴리 사람들에게서 처음 시작하였는가이다. 갈릴리 사람들은 역사적으로 이스라엘의 12지파 중의 하나였으나 솔로몬 시대 두로 히람 왕과의 거래를 통해 외교적으로 두로 나라의 소유가 되어 이방나라로 불리워지는 지역이다. 이들은 전형적인 디아스포라의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다.(참고.:왕상 9:10~14절) 그리고 주님이 디아스포라 상황에서 그의 복음이 가장 먼저 전해지기를 원하셨다.

더 중요한 것은 이 디아스포라 개념이 하나님의 언약사상에서 출발하였다는 사실이다. 즉 하나님의 구원백성은 에덴동산에서 죄로 말마암아 추방되어 디아스포라(흩어진 자들) 상태에서 구원을 기다렸고 그리스도를 만나 구원을 경험한 후 디아스포라로 살아가도록 계획하였다는 것이다(참고:시편 105편, 벧전 1장). 이 디아스포라는 하나님의 구원언약에 근거하여 하나님의 구속사가 진행되는 도로(road)이며 세상에 뿌려지는 복음의 씨앗이다. 이 디아스포라 개념이 역사적으로 상실된 것은 콘스탄티주의화(Constantinization, 기독교의 내재주의적 세속화현상)가 진행되면서 하늘 소망을 잃어버리는 자들의 세속화로 인해 천국을 향하여 가는 순례자의식이 상실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 때문에 하나님의 언약에 기초한 디아스포라 사상의 회복이 세속화된 기독교 신앙과 교회의 회복과 직결되어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하나님의 언약에 기초한 디아스포라 사상이 이 시대 개혁과 부흥을 이끌어갈 것이다. 우리의 신앙과 목회를 하나님의 언약과 디아스포라 관점에서 재평가하고 패러다임 시프트를 통하여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는 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 패러다임 시프트는 통상 위기 속에 진행되며 무엇보다 시간대가 중요하다. 이 시대 한국교회의 미래학은 하나님의 언약(개혁 신학의 두 기둥 중의 하나)에 기초한 디아스포라를 통한 패러다임 시프트에 달려 있다고 보며 이것은 이미 구약의 부흥 운동 핵심이었던 언약갱신의 운동을 통해 확인된다. 끝으로 이 디아스포라 목회이론은 필자의 저술 <doing Diaspora Missiology toward Diaspora Mission Church>(2016, EIPE $ STOCK Publications) 자세하게 설명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그 좋은 개혁신학을 가지고 왜 이런 일들이 우리 신앙, 교회와 교단과 학교에 일어나고 있는지 절박한 심정으로 모자라는 1mm의 그 원인과 해법을 찾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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