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 목사의 포토에세이]

21세기에 들어오며 사진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 몇 가지 있다. 첫째는 사진기기 및 자재기술의 디지털화로 필름(film)이 없어지는 것이다. 아울러 이제껏 사진관의 상징이자 간판과도 같았던 D.P & E. 즉 현상(developing) 인화(printing) 확대(enlargement) 등의 익숙한 작업들이 사라져버렸다. 젊은 세대는 그 뜻도 모른다.

둘째로 IT 산업의 발달로 작가의 플로트에 의해 기계적으로 투영되던 물리적 피사체 중심의 작품시대에서 이제는 사진작가의 철학과 예술성을 담아내는 사진작품 시대로 전환된 것이다. 마치 캔버스에 그려낸 화가의 추상화를 음미하듯이 이제는 명실공이 사진작가의 내면적 뜻을 읽어내야 하는 시대에 이른 것이다.

오늘의 작품은 포스트 모더니즘시대, 즉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의 세태를 묘사한 것이다. 영혼의 통제를 벗어난 ‘에로스적 욕망’과, 뚜껑이 열려버린 가스통처럼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이드의 본능’대로 살아가는 인류. 인간에게는 여전히 가인의 피가 흐른다. 그럼에도 유일한 구원의 길은 여전히 요한복음 3:16에 나타난 대로 창조주시요,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사랑(agape)에 있음을 작품 속에 시사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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