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가격이 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작년 10월 600원이던 연탄 1장 가격이 700원이 된 데 이어, 올해 또 800원으로 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연탄에 의존하는 가구들은 한숨부터 내쉬고 있다. 그리고 그들에게 따스한 온기를 배달해주는 연탄은행전국협의회 역시 시름이 깊어졌다.

에너지빈곤층 중에서도 연탄으로 추운 겨울을 보내는 이들은 15만 가구에 달한다. 연탄은 일반적으로 9월말부터 다음해 4월까지 필요하다. 월 평균 150장 정도 사용하기 때문에, 겨울을 나려면 최소 1000여 장을 사용해야 한다. 연탄 값 100원이 오르면 그들은 천금보다 귀한 10만원을 더 지출할 수밖에 없다. 대다수 에너지빈곤층은 고령의 1인 가구에다가 파지를 줍거나 최저생계비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기 때문에, 그 10만원은 끼니를 굶으며 아껴야 하는 돈이다.

심지어 올해 폭염이 동절기 폭설과 혹한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보는 오래 전부터 나왔다. 그런데 10월 초 문을 연 서울연탄은행이 처음으로 배달한 연탄은 1200장에 그쳤다. 그것도 600장은 지난 겨울 비축해 놓은 것으로 첫 후원이 600장밖에 되지 않은 것이다.

연탄은행전국협의회 대표 허기복 목사는 “예년에 비해 후원금이 현저하게 줄어 애가 타는 실정”이라며 “연탄을 사용하는 15만 가구 중 10만 가구는 월 소득 20만원 미만이며, 각종 노인성 질환 등에 시달리는 가운데 고지대, 달동네, 혹은 산간벽지 등에서 생활하고 있다. 경제가 어렵지만, 더 어렵게 살고 있는 이들을 위한 관심을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연탄은행 활동가들은 연탄을 별이나 보석, 어머니의 품이라고 표현한다. 그만큼 연탄이 귀하고, 위대한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한 생명을 살리는 것보다 큰 일이 또 있을까. 한국교회가 있어야 할 곳은 소외된 이들이 고난 받는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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