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목사의 기독교인 심리카페]

▲ 김경수 목사
(광은교회·서울심리상담센터 센터장)

작가로 일하는 34살 청년이 있다. 수년간 교회 출석을 하며, 청년부 활동과 주일학교 교사직을 담당해왔다. 그런데 그가 신년에 주일학교 부장으로 임명된 이후로부터 다른 교사들이 점점 불쾌감과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그는 교사들에 대한 새로운 규정들을 만들고, 주일학교 내규와 관련해 세세한 원칙과 규칙을 세웠다. 문제는 지나치게 완벽을 추구하며, 타인을 무시하고 자기의 생각을 고집함으로 부적응적인 요소를 드러낸 것이다.

이처럼 강박성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매사에 유능한 사람으로 인정을 받지만, 정작 자신은 일을 완벽하게 해냈을 때 최악의 공포를 느끼곤 한다. 이들의 특징은 정리와 정돈에 몰두하고, 완벽주의로 자신을 통제하거나 다른 사람을 통제하기 위해 애쓰는 행동 양식을 가지고 있어서 융통성 개방성 효율성 등이 부족하다. 또한 참을성과 인내심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상대방이 잘못 대답한 것에 대해 종종 인신공격을 하는가 하면, 대인관계에 있어서는 따뜻함과 부드러움을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해서 자신의 사생활이나 모든 일에 일정한 틀을 유지하는데 지나치게 신경을 쓰기도 한다.

그러면 이러한 강박행동을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가? 자신의 고착화된 규범에서 어긋난 행동을 고치려하지 않고 견디도록 치료해야 한다. 낙관주의, 대충주의 성향을 끌어내기 위해서 거짓말과 흑백논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동시에 사물과 사건을 세심하게 관찰하지 말고 멀리 떨어져서 보도록 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이 실천하는 게 좋다.

첫째, 억압된 감정을 표현하게 하면서 ‘왜 완전무결하게 해야 하는지, 청결하게 해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하도록 한다. 정말로 정리정돈을 안 하면 안 되는가 물어보고, 스스로 표현하게 하여서 자기감정을 터트리도록 해야 한다. 둘째, 감정의 응어리를 표현하게 해야 한다. 자기 메시지를 통해서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라고 말문을 열고 자신이 무엇에 집착하고 있는지를 말하는 과정에서 치유를 도모한다.

셋째, 영적인 고착화에서 이완(relax)한다. 신체적으로는 운동과 휴식을 통해서 이완하고, 정신적으로는 욕심을 버리고 여유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율법적인 태도를 영적으로 풀어주면 강박적 성격이 좋아진다. 바울 사도는 강박적 성격을 가진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고린도인들이여, 너희를 향하여 우리의 입이 열리고 우리의 마음이 넓었으니 너희가 우리 안에서 좁아진 것이 아니라 오직 너희 심정에서 좁아진 것이니라. 내가 자녀에게 말하듯 하노니 보답하는 것으로 너희도 마음을 넓히라”(고후 6:11-13). 마음을 넓히면 생각이 여유로워지고, 참 자유를 느끼며 복된 삶을 살 수 있다. 혹시 마음에 여유가 없다면 이렇게 찬송하기 바란다.

‘나 어느 날 괴로워서 눈물로서 아뢰일 때 주님께서 나의 맘 아시고 위로하여 주셨네. 너 슬퍼마라. 언제나 함께하고 무거운 짐 대신 지리. 너 괴로워 마라. 너는 내 백성, 두려워 마라. 오 나의 주, 사랑의 주. 내 피곤한 맘 쉼을 얻으리.’(‘평화의 기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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