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동노회가 150회기를 맞아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동노회의 지난 역사는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개혁보수신앙을 견지하며 내실있게 성장해 왔다. 사진은 경동노회 105회 기념 연합집회에서 이승희 총회장이 개회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는 장면.

경동노회(노회장:류광하 목사)가 150회기를 맞았다.

지나간 경동노회의 82년은 극명한 부침의 역사였다. 경북노회와 총회 결의를 거쳐 1936년 11월 23일 경주읍교회(현 경주제일교회)에서 설립한 경동노회는 당시 회원은 목사 8명, 장로 15명, 선교사 2명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노회 설립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일제의 억압이 극에 달하던 1938년 8월 25일 경동노회는 일본 경찰의 강요로 제3회 4차 임시회를 열고 신사참배는 국가 의례임을 결의했고, 40년 12월에는 창씨개명한 이름을 노회록에 기재했으며, 노회가 폐쇄되는 등 치욕적인 역사의 터널을 보내기도 했다.

경동노회는 해방과 동시에 1945년 12월 17~19일 경주 노동교회(현 경주제일교회)에서 복구했지만, 또다른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1959년 예장합동·통합이 분열하는 과정에서 당시 경동노회는 결의를 통해 모든 교회가 예장통합에 속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도 신령교회 경동교회(현 창성교회) 운대교회(현 경주서면교회, 사라제일교회)가 잔류하면서, 하나님께서는 경북 동부지역에 보수신학을 견지하는 교회를 남기셨다.

경북의 포항 경주 영천 울릉도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경동노회는 78개 교회로 성장했다. 이와 관련해 총회 회록서기를 지낸 장재덕 목사는 “우리 지역에서 통합교단의 교세에 비하면 열세이지만, 전무한 상황에서 지금처럼 큰 노회로 성장한 것에 대해 오히려 은혜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 경동노회 소속 교회들은 교단 분열 이후 합동측 교회하면 이단으로 멸시받을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낸 적이 있었다.

한편 경동노회는 제150회기를 기념하며 먼저 10월 21일 포항 큰숲교회(장성진 목사)에서 노회 산하 교회 연합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1000여 명의 노회원과 성도들이 참석해, 총회장 이승희 목사(반야월교회)와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를 강사로 한 개회예배와 연합집회, 모범교회 성도 표창식 등의 순서를 통해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했다.

장재덕 목사(영천서문교회) 사회로 드린 개회예배는 부노회장 박문균 장로 기도, 이승희 총회장 ‘하늘의 소리를 들으라’는 제목 설교, 이호현 목사(대광교회) 축사, 노회장 류광하 목사 축도로 진행됐다.

이어 열린 연합집회에서 김중석 목사(경주성광교회), 장성진 목사, 정신덕 목사(영천호당교회), 김문기 장로(새에덴교회), 최돈훈 목사(이가교회), 김석문 목사(창성교회), 이관영 목사(영천문화교회) 등이 순서를 맡았다. 설교한 이승희 총회장은 “하나님의 의를 이루는 노회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고, ‘교회의 영광을 회복하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소강석 목사는 “예수님의 머리되심을 인정하며 교회의 거룩성과 영광됨을 세상에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동노회는 연합집회에서 드린 헌금을 노회 산하 어려운 형편의 교회를 돕는데 사용하며 동역의식을 고취시켰으며, 모범 교회와 성도에게 표창패를 전달했다.

경동노회는 연합집회를 시작으로 10월 26일 체육대회를 개최하고, 역사편찬을 준비하는 등 역사적인 150회기를 기념하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