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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륜교회 ‘약속의 면사포’ 큰 감동결혼식 올리지 못한 부부의 합동결혼식 지원
봉사팀 5개월 준비 진력, 아름다운 가정 축복
▲ 주례를 전하는 김은호 목사가 “더욱 사랑하라”고 권면하고 있다.

예배당이 꽃단장했다. 순백과 분홍이 어우러진 꽃장식이 양 갈래로 멋스럽게 자리했고 그 사이로 열린 비단길이 오늘의 주인공들을 안내했다. 하객들의 뜨거운 박수세례를 받으며 단상에 선 여섯 쌍의 신랑신부, 그들 생애 가장 아름다운 날을 위한 축가가 시작됐다.

오륜교회(김은호 목사)가 주최하는 여섯 번째 ‘약속의 면사포’가 지난 10월 12일 교회 비전홀에서 거행됐다.

오륜교회는 5대 비전 중 하나인 ‘섬김과 나눔을 실천’하여 하나님이 기뻐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2007년 첫 선을 보인 약속의 면사포는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교인 지역주민 장애인 외국인 등에게 합동결혼식을 열어주는 행사다. 지금껏 수십 쌍의 커플이 약속의 면사포를 통해 가정을 이뤘다.

올해 약속의 면사포에는 여섯 쌍의 신랑신부가 주례를 맡은 김은호 목사 앞에 섰다. 서른이 넘는 자녀를 두고도 그간 사정이 여의치 않아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던 60대 부부를 비롯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던 다문화 부부, 가족의 반대로 신분 공개조차 꺼려했던 장애인 부부 등 모두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한 이들이다.

▲ 섬김과 나눔의 실천, ‘약속의 면사포’. 오륜교회는 여섯 쌍의 신랑신부을 축복하며 결혼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했다. 오륜교회 장로들이 신랑신부에게 교회에서 마련한 예물을 전달하고 있다.

김은호 목사는 “결혼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이자 영광스러운 특권입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결혼은 사랑 받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며, “약속의 면사포를 통해 더욱 사랑하고 하나님 안에서 아름다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길 기원합니다”라고 축복했다.

신랑신부들도 화답했다. 대표로 나선 심상민 씨는 “이렇게 아름다운 날에 결혼식을 올리게 되어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지내온 시간이었습니다. 약속의 면사포를 통해 우리의 사랑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며 약속하게 되어 기쁘기 한량없습니다. 흔들림 없는 믿음으로 사랑하며 잘 살겠습니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오륜미션콰이어와 소프라노 최경진 바리톤 강신원 씨가 축가를 선물했다. 축가가 흐르는 내내 신부들의 눈가에도 눈물이 흘렀다. 그 모습에 화장이 번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지켜보는 이들이 있었다. 바로 오륜교회 봉사팀이다.

담당 주성규 목사와 간사 강현영 권사 등 봉사팀은 이날의 예식을 위해 장장 5개월을 준비했다. 5월 말부터 언론매체에 광고를 내보냈고 강동구청과도 협업하여 신청자를 접수했다. 이어 협찬 및 후원 업체 모집과 신청자 인터뷰 및 초대장 발송 작업까지 손수 했다. 그리고 첫날밤에 묵을 특급호텔 객실도 마련했다.

웨딩명장 김미숙 원장을 비롯해 세계뷰티명장 김유진 집사, 미용프리랜서 조경자 씨, 사진작가 김원철 집사, 제이케이푸드 김기진 장로, 오륜교회 실업인선교회, 아미니화장품 송영희 씨 등 오륜교회 교인이 다수 포함된 후원자들이 함께 했다. 이렇듯 오륜교회는 예복 화장 미용 사진에서 피로연에 이르기까지 결혼식에 필요한 모든 것을 채워줬다.

▲ 김은호 목사의 주례를 듣고 있는 신랑신부들.

특히 지난 5개월간 도우미 역할을 한 오륜교회 봉사팀은 신랑신부와 끈끈한 정이 싹텄다. 결혼식 내내 신랑신부를 엄마 미소로 바라보던 강현영 권사는 아니나 다를까 “내 자녀를 결혼 보내는 것 같아요”라고 했다.

“약속의 면사포를 준비하면서 정이 많이 들었어요. 자녀 결혼식처럼 제가 더 떨립니다. 신랑신부와 마주하며 이 사역을 하게끔 이끄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정말 사람의 소중함, 그리고 사랑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입니다. 하나님 앞에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하나님 앞에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말에 공감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공동체다. 믿는 사람이던지 믿지 않는 사람이던지 또한 출신과 지역이 달라도 모두 창조주 하나님이 자녀이고, 교회는 이들을 사랑으로 품고 감싸야 한다. 종교 국가 인종을 넘어 사랑을 꽃피우는 오륜교회의 사역은 교회의 존재이유이자,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했던 예수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동행이 아닐까.

이윽고 결혼행진곡이 울리고 축포도 터졌다. 이날의 주인공들은 한 걸음 한 걸음 세상 속으로 나아갔다. 새로운 출발점에 선 여섯 쌍의 부부에게 하나님의 축복이 가득하길 기대한다.

송상원 기자 knox@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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