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메리골드> <가방 들어주는 아이>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날, 관객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는 뮤지컬 두 편이 무대에 오른다. 쓸쓸한 우리의 마음도, 외로운 이웃들의 마음도 돌아보게 하는 뮤지컬 <메리골드>와 <가방 들어주는 아이>를 소개한다.

▲ 서늘한 가을날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할 뮤지컬 <메리골드>.

지친 삶을 위로 받고 싶다면

생명의 소중함과 이웃의 따뜻함을 느끼게 하는 뮤지컬 <메리골드>가 다시 관객들을 찾았다. <메리골드>는 어려운 현실을 살고 있는 우리의 이웃들에게 희망과 사랑을 전하는 힐링 뮤지컬이다.

뮤지컬 <메리골드>의 등장인물들은 ‘자살카페’ 회원들로,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한데 모여 자살을 계획한다. 집단따돌림을 당하는 전학생 화니, 외로운 기러기 아빠 정수, 불행한 가정환경에서 자라난 건영, 돈을 노린 남자에게 이용당한 아픔을 지닌 민아, 엄마에게 학업 스트레스와 압박을 받는 보영.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상처를 지닌 인물들이 그 아픔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관객들도 함께 치유 받을 수 있는 작품이다.

특히 삶을 포기하러 온 사람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공감하고, 서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은 관계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살이라는 어두운 주제 속에서도 재치 있는 연출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메리골드는 ‘금송화’, ‘홍황초’로도 불리는 꽃으로,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이 꽃말은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중심 메시지이기도 하다. 지금 불행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불특정 다수에게 곧 행복이 찾아온다는 용기를 전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극단 비유는 “이 뮤지컬을 통해 매년 늘어나는 자살률의 심각성을 인지시키고, 이런 어려움이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경각심을 일깨워 타인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다”고 밝혔다.

뮤지컬 <메리골드>는 11월 30일까지 대학로 열린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수~금요일 저녁 8시, 토·일·공휴일 오후 3시와 저녁 6시 공연이다.(070-8285-0211)

▲ <가방 들어주는 아이>.

이웃 사랑의 기쁨 알고 싶다면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어린이 뮤지컬 <가방 들어주는 아이>가 올해 마지막을 성남에서 장식한다. 뮤지컬 <가방 들어주는 아이>는 관객들에게 더불어 사는 사회의 기쁨과 즐거움을 알려주는 작품이다.

초등학생 석우는 다리가 불편한 반 친구 영택이의 가방을 집이 가깝다는 이유로 매일 들어주게 된다. 내키지 않았지만 가방을 두 개씩 메고 등하굣길을 오가던 석우. 영택이와 같이 가느라 가장 좋아하는 축구도 포기하게 되고, 반 친구들에게 놀림만 받자 석우는 거짓말까지 하면서 가방 들어주는 일을 피하려고 한다. 하지만 “마음을 나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문방구 아저씨의 말을 들으면서 점차 영택이에게 마음을 열고 진정한 우정을 나눈다.

이 작품을 기획한 고집센아이컴퍼니 조윤진 대표는 “어릴 때부터 친구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일의 기쁨을 아이들이 알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작품을 시작했다”며 “미래를 이끌어갈 어린이들이 지금부터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라, 훗날 이 사회가 더 따뜻해졌으면 하는 기대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조윤진 대표의 바람대로 뮤지컬 <가방 들어주는 아이>는 석우와 영택이의 이야기를 통해 나와 다른 친구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특별히 장애를 가진 친구를 향해 색안경을 끼기 쉬운 어린이들에게 이웃을 돕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뮤지컬 <가방 들어주는 아이>는 11월 2일부터 12월 23일까지 경기도 성남 한국잡월드 나래울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평일 오전 10시 10분과 11시 30분, 토요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일요일 오후 2시 공연이다. 단체 관람 시 한국잡월드 체험(홈페이지 사전 예약)도 가능하다.(070-8249-0081)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