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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말씀에 대답하는 공동체돼야 한다”인터뷰/ <대답하는 공동체>펴낸 정갑신 목사

교회개척 10년 만에 출석교인 1400여명의 교회로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교회와 지역사회를 위한 대안적 목회로 모델이 되고 있는 정갑신 목사(예수향남교회). 그가 최근에 <대답하는 공동체>(아르카 간)를 펴내고 예수향남교회 설립과정과 비전을 진솔하게 밝혔다. <편집자 주>

그리스도가 우리를 보듯 타인을 보는 눈빛이 변화할 때 진정한 복음의 성공
예수가 몸을 깨뜨려 생명을 주셨듯 교회가 생명 낳는 분립개척사역 힘써야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한 기독교계 월간지의 거듭되는 권유를 받았다. 당시 개척 5년차였기 때문에 망설였으나 글로써 교회가 나가고자 하는 방안을 발표하면 그 길을 가려고 더욱 발버둥칠 수 있게 될 것 같았다. 하나님께서 저의 지독한 연약함마저 하나의 교회로 빚어가시기 위해 사용하셨다는 관점으로 썼다. 저의 연약함을 많이 고백했는데, 개척하시는 목회자들에게 참조가 되기를 바란다.

“그리스도의 몸이 욕망과 성취의 도구로 사용될 수 없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대답하는 데 사용될 뿐이다. 교회는 대답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개인적인 고백과 여정이 많이 나온다.
=어릴 적에 교회는 그저 좋고 가고 싶은 곳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교회는 떠날 수 없는 공동체가 되었다. 나중에 보니 하나님께서 그렇게 저를 부르셨던 것이다. 저를 교회로 부르시고 세우셨으며 저를 통해 또다른 교회들을 세워오셨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가 온전한 교회가 되기를 원하시며 일하고 계신다.

그리스도의 몸이 욕망과 성취의 도구로 사용될 수 없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대답하는 데 사용될 뿐이다. 교회는 대답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대답하는 공동체가 되고자 애쓰는 과정에서 하나님이 놀랍게 당신의 일을 하셨다. 그런데 그 놀라운 일은 교회의 성장이 아니라 눈빛의 변화였다. 성도들이 상대적 우월감이나 열등감을 갖고 타인을 바라보지 않게 되었다. 그리스도가 우리를 보듯이 타인을 보려고 노력하는 변화였다. 그리스도가 우리를 보듯이 타인을 보는 눈빛을 갖는 것이 진정한 복음의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성도들의 변화의 간증들이 많다. 뿐만 아니라 발안에 있던 동남아시아 5개국 영어예배공동체, 태국인 예배공동체, 용인의 농아인공동체, 새터민공동체가 교회로 들어왔다. 우리는 그들 공동체를 고유하게 인정하고 재정과 공간을 지원하고 있다. 그들이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의 눈빛 때문이 아니었을까?

▲공간이 부족하겠다.
=우리는 건물을 아끼지 않으려고 한다. 건물은 닳아 없어져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외부 협력 요청들을 어떻게 선별하나?

=하나님의 약속에 가깝고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확연히 느껴지는 것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현실적으로 유리하냐가 기준이 되면 목회는 그저 그렇게 되고 교회는 조직이 된다. 사역들을 잘 분별하기 위해서 온 교인이 하나님 말씀 듣기를 노력하고 있다. 큐티를 많이 강조하고 큐티 축제 등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1400여명(주일학교 600여명) 가운데 750여명이 큐티를 하면서 말씀을 듣고 묻는 것이 일상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교인 숫자에 대해 말씀드릴 것이 있는데 사실 저희 교회 등록교인은 2700여명 가량될 것이다. 그러나 뒷문사역팀을 두어 6개월 이상 불출석자 가운데 이미 다른 교회에 등록했거나 2년 이상 연락이 두절된 경우는 정리하고 있다.

▲지역사회에 어떤 책임을 갖고 있는가.
=미국 리디머교회 담임 팀 켈러 목사의 말씀처럼 복음은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고 생각한다. 교회는 복음이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공동체다. 또 교회가 사회이고 교회 구성원들이 사회의 일원이다. 또 복음 자체가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며 사회적 변화라는 전망으로 끌고 간다. 교회는 사회의 구조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구조적인 어려움이 있다면 말할 수 있는 바를 말해야 한다.

그러나 그 일을 담당하는 해당 기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하려고 한다면 승리주의적 태도일 수 있다. 우리 교회는 지역사회 기관과 시민사회단체들과 협력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고 앞으로 그들과 함께 ‘향남미래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다. 또 청소년운동을 하고 있다. 처음 교회가 개척했던 건물에 카페를 두고 청소년 센터로 운영하고 있다. 이용객의 80%이상이 청소년이며 이들 중 다시 80% 이상이 교회에 나오지 않는 이들이다. 금요일은 컵라면을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평소에도 저렴한 가격으로 음료를 팔고 청소년들과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많은 예산이 필요하겠다.
=이런 사역을 하면서 대답하는 공동체가 되고자 한다면 교회에 예산이 쌓일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하나님께 계속 대답하면 보물을 하늘에 쌓아둘 수 밖에 없다. 덕분에 최근 6개월간 계속 마이너스였다. 교회 건축으로 인한 부채도 적지 않다. 그래서 하나님을 의지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조직이 탄탄하고 재정이 넉넉하면 좋겠지만 하나님께 묻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닐까? 사역은 있는데 돈이 없고 사람도 없으면 부르짖을 수 밖에 없다. 후자가 교회의 생존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분립개척을 강조하고 있는데.
=교회 설립 초기부터 분립개척 규정을 세웠다. 목회자로 5년 이상 사역한 이 가운데 분립의 비전이 있다면 개척 6개월 전부터 기도모임을 시작하게 한다. 100여명의 성도가 모이면 분립할 수 있고 향남교회는 2년간 1억5000만원을 지원한다. 현재 2개의 교회가 분립개척해서 잘 성장하고 있다. 교회는 새가족 교육 때부터 분립개척의 비전을 심어주고 있으며 목회자들이 같은 교구를 5년간 담당하도록 제도화했다.

분립개척을 하는 이유는 그리스도의 몸신학 때문이다. 예수님은 몸을 깨뜨려 우리에게 생명을 주셨다. 몸이 생명을 낳으려면 깨져야 하듯이 교회가 생명을 낳는 사역을 하려면 희생해야 한다. 교회가 커지지만 생명이 흐르지 않는 것은 깨뜨려짐으로 나가지 않기 때문이다. 여분의 재정을 나눠쓰는 것은 깨뜨려짐이 아니다. 몸이 깨지면 고통을 느낀다. 그러나 생명을 낳는다.

▲앞으로의 계획은.
=대답을 더욱 잘하는 교회가 되고 싶다. 우리교회는 지난 2월 공동의회에서 저의 은퇴 전까지 15개 교회를 분립개척하기로 결정했다. 건강한 작은 교회들로 흩어지게 하고 예수향남교회는 어른 500여명 수준의 교회로 남기로 결정했다. 그 길을 잘 가는 것이 기도제목이다. 교회의 본질은 힘을 빼는 것이다. 힘을 남기고 십자가를 말할 수 없다. 그리고 앞으로 <몸의 복음>(가제)이라는 책을 쓰려고 준비 중이다. 인간은 몸에 새겨진 대로 사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노충헌 기자 mission@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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