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 교육, 인권 감수성 예상 외로 심각
실태조사 연구 발표회
한국교회가 다음세대에게 기본적인 인권교육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10월 11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국교회 인권교육 실태조사 연구 발표회’를 가졌다. 이 연구는 교회협과 국가인권위원회가 교회 인권교육의 현실을 파악하기 위해 교단과 선교단체들의 여름성경학교 교재를 조사한 것이다.
연구결과 한국교회의 다음세대 교육은 인권 감수성이 부족한 것은 물론 신학적 문제를 안고 있으며, 문화 차원에서 뒤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권 감수성 문제는 예상 외로 심각했다. 다윗과 밧세바의 말씀을 교육 하며 폭행당한 밧세바가 부끄러워하는 삽화를 넣어, 피해자의 아픔이 아니라 가해자를 부각시키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조사에 참여한 평화교육연구소 전남병 소장은 “이는 피해자에 대한 왜곡된 사고를 할 우려가 있다. 나아가 여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위험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장애인에 대한 문제는 오래전부터 나온 지적사항이다. 성경 말씀을 따르다보니 간질 중풍병 나병환자 맹인 등의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다. 연구위원들은 “최소한 교육교재만이라도 나병(한센병) 중풍병자(뇌졸중) 맹인(시각장애인) 등처럼 괄호 안에 현대적인 단어를 써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한부모가정 조손가정이 많은 현실에서 ‘부모님 성함쓰기’, ‘부모님께 물어보기’ 같은 용어를 사용하는 문제, 약자와 소외받는 사람에 대한 인식과 배려가 부족한 교육도 지적받았다.
신학적 문제는 교회와 세상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것이다. ‘교회는 거룩한 곳이고 세상은 그렇지 못하기에 세상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논리가 곳곳에서 나타났다. 문화적으로도 히어로즈 레벨업 미션 캐릭터 캠프 등 영어 어휘와 군대 용어를 너무 많이 사용하고 있었고, ‘승리한 팀에게 점수와 간식을 준다’처럼 경쟁과 평가를 조장하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