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목사의 기독교인 심리카페]

▲ 김경수 목사
(광은교회·서울심리상담센터 센터장)

경계선 성격장애는 성격장애 B군에 속하는 극적이고, 감정적이며, 변덕스러운 유형들이 다 모여 있는 장애이다(반사회성 성격장애, 경계선 성격장애, 연극성 성격장애, 자기애성 성격장애 등). 한 줄로 표현하자면 자화상이 왜곡되어서 일어나는 장애이다.

25세 된 자매가 심리 상담을 요청하였다.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던 중 엉겁결에 눈물을 흘리며 남자들과 깊은 관계를 가졌다는 말을 하다가, 갑작스럽게 분노로 얼룩진 과거를 이야기하였다. 이로 인하여 잘못된 남자들과의 만남이 물질 남용과 파괴적인 관계로 치달았다는 것이다. 그는 남자들에게 이용만 당하고, 학대도 받았다고 하였다. 이 일로 우울증에 빠졌으며, 자살을 생각하기도 하고, 실제로 고통을 멈추려고 칼로 손목을 자학한 적도 있다는 것이다.

경계선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이 누군가에게 버림 받을 것이라는 두려움 속에서 살기에 매우 불안정하다. 특별히 친구, 애인, 가족들로부터 버림받지 않기 위해 겉으로는 다른 사람을 부정하지만, 역설적으로는 내면에서는 누구보다도 그들과 함께 있기를 원한다. 정신의학진단불류(DSM-5)에서는 “성인초기에 나타나며, 꾸준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힘들고, 자신이 누구인지 정체성 혼란을 겪으며, 사소한 것에 쉽게 감정적으로 되고, 쉽게 폭발하며, 심한 충동성에 기인한 각종 돌발적인 행동을 보인다”라고 설명한다.

경계선 성격장애에는 변증법적 인지치료(DBT)가 가장 효과적이다. 인지행동치료와 명상, 내담자 중심치료를 하면서 현실 속에서 변화의 균형을 이루도록 심리치료를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때 명확한 언어를 사용하며 애매모호한 언행을 버리고, 분명한 태도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그리고 자아를 강화시켜서 불안을 통제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면서 안정된 대인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만약 정신적 증상이나 자기 파괴적인 행동, 자살 충동이 나타날 때는 즉시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받아야 한다.

성경에 보면 사도 베드로도 경계성을 드러낸 적이 있다.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로 걸어서 예수께로 가되 바람을 보고 무서워 빠져 가는지라. 소리 질러 이르되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하니 예수께서 즉시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며 이르시되 믿음이 작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마 14:29~31).

파도를 보지 말고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아야 하는데 베드로는 그렇지 못하였다. 베드로는 상황을 바라보고 실족한 것이다. 자신의 경계가 애매할 때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다.

‘주여 나를 돌아보사 고이 품어 주시고 험한 풍파 지나도록 나를 숨겨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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