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몇몇 존경하는 교수님들께 안부를 묻던 중 한 교수님이 “2018년에는 뜻있는 기념일들이 많다”고 알려주셨다. 박윤선 박사 소천 30주년, 박형룡 박사 소천 40주년, 이영수 목사 소천 30주년, 도르트회의 개회 400주년이라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미력이나마 기사를 써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고, 우선 박윤선 박사 회고 기획을 준비했다. 글을 쓰기 전에 우리 교단을 비롯,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되는 타교단에서 어떤 준비를 하는지 물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소천 30주년이란 사실 자체를 아는 이가 거의 없었고, 박윤선 박사 소천 기념사업은 끝내 마련되지 않았다. 다행이었던 것은 기사를 쓰기 위한 자료와 방향들을 한국칼빈주의연구원 정성구 목사와 도서출판 영음사에게서 거의 다 얻을 수 있었다.

오는 10월 25일은 박형룡 박사가 소천한 날이다. 기사를 쓰기 전에 최소한의 정성을 보이고 마음 다짐을 해야 할 것 같아서 박 박사의 유해가 안장돼 있는 파주 청암교회 묘소를 방문했다. 박 박사 뿐만 아니라 사모님, 그리고 젊은 나이에 천국으로 간 첫째 아드님이 나란히 누워 계셨다. 교회는 정성을 다하여 묘지를 돌보고 있었다. 그러나 이정표가 세워져 있지 않았기에 관리집사님이 안내해 주지 않았다면 발견하기가 힘든 실정이었고 햇볕이 들지 않는 습지 위에 오래도록 안장되었기에 이장이 필요해 보였다. 묘소 주위에는 폐자재 공장들이 있어서 먼지가 날렸고, 대형 레미콘 차들이 수시로 오가고 있이서 묘소까지 접근하는데 운전에 주의가 필요했다.

박형룡, 박윤선 박사! 두 분에 대한 평가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두 분이 교단과 총신에 끼친 영향력에 이론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 제103회기 총회는 역사를 기억하는 총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총회역사위원들이 선정된다면 박형룡 박사를 기념하고 그분의 공로를 교단 내외에 알리는 일을 꼭 해주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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