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자립개발원 대책 마련 고심...“노회, 교세통계 보고 적극 해달라”

총회교회자립개발원이 미자립 교회 지원과 교역자 생활비 지원 사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목회자 부부 콘퍼런스와 자녀 비전캠프 등 상비부 및 다른 기관들과 중복된 사역은 위탁 및 협력해서 진행하고 미자립 교회와 교역자를 지원하는 본질 사역에 집중하기로 했다.

교회자립개발원(법인이사장:오정현 목사) 산하 연구위원회(위원장:박성규 목사)는 지난 9월 27일 대전남부교회(류명렬 목사)에서 첫 모임을 가진 후, 103회기에 미자립 교회와 교역자 지원 사역에 집중하기로 했다.

미자립 교회와 교역자 생활비 지원 방향은 현행대로 ‘노회와 권역별 자립위원회 중심’으로 이끌어갈 계획이다. 교회자립개발원은 노회와 권역에서 교육과 홍보 사역을 강화해 미자립 교회의 자립 의지를 높이고, 노회와 자립 교회들이 적극 지원하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미자립 교회 살리기는 재정이 핵심인데, 총회는 교회자립개발원에 겨우 1억원을 지원할 정도로 소극적이다. 각 노회는 미자립 교회 후원현황을 파악하지 않고 있다. 지난 103회 총회에서 교회자립개발원이 내놓은 <총회의 교회 자립화 및 지원상황> 보고서는 이런 현실은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교단 산하 전체 교회 중 ▲미자립 교회를 지원할 수 있는 교회가 22%(2484곳)에 불과하고 ▲미자립 교회는 3690곳(42%)에 이르며 ▲노회의 미자립 교회 후원현황 보고율은 4~5%에 불과했다.

미자립 교회 현황파악이 부진한 것은 총회만 겪는 일이 아니다. 앞서 미자립 교회 지원사역을 펼쳤던 예장통합 기감 기성 등 다른 교단들도 같은 어려움에 직면했다. 타 교단은 이 문제를 ‘격려’와 ‘압박’ 2가지 방법으로 극복했다.

‘격려’ 정책은 미자립 교회 지원과 현황파악 보고를 잘하는 노회에게 장려금을 제공하는 것이다. 교회자립개발원이 지난 8월 ‘미자립 교회 지원을 활발하게 전개한 11개 노회에 총 1억원의 지원금을 전달한 것과 비슷한 정책이다. 지원금 1억원은 교회자립개발원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것이다. 격려 정책을 펼치기 위해서 총회가 재정을 투입할 필요가 있다. 총회는 미자립 교회를 위해 해마다 3억원을 적립했고, 현재 40억 원에 이른다. 이 적립금을 미자립 교회 지원에 열심인 노회를 격려하는 데 사용할 필요가 있다.

‘압박’ 정책은 각 노회에 ‘미자립 교회 후원현황 보고서’ 제출을 의무화하는 것이다. 기감과 기성 교단은 매년 미자립 교회 후원현황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노회에 행정권 일부를 제한하는 조치까지 했다. 그 결과 보고율이 90%를 넘었고, 이를 바탕으로 정책을 정확히 수립해서 사역을 펼칠 수 있었다. 교회자립개발원이 103회기에 미자립 교회 지원을 강화하려면, 다른 교단처럼 보다 다양하고 적극적인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연구위원장 박성규 목사는 “103회기에 미자립 교회 및 교역자 지원 사역에 집중하겠다. 미자립 교회의 후원현황 보고를 독려하고 자립화 교육을 강화하고, 미자립 교회의 교역자 생활비 지원 시스템도 연구해서 정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교회자립개발원은 오는 10월 29~31일 KB증권연수원에서 도시 교회 자립화 현장체험 세미나를 개최하며 103회기 사역을 시작한다. 30일 진주성남교회(양대식 목사)에서 부울경권역 농어촌 교회 자립화 세미나와 11월 6일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에서 농어촌 교회 자립을 위한 직거래 장터도 연이어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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