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창업 도와요”

전문가 초빙, 성공 위한 실질적 전략 가르쳐
다양한 사회분야 강좌도 준비, 소통 강화한다

“폐업하고 힘들어하는 성도를 볼 때 정말 마음 아프다. 교회 공동체가 이들을 도울 방법으로 창업스쿨을 생각했다.”

얼마 전 ‘자영업 폐업률 90% 육박’이라는 뉴스가 언론에 오르내렸다. 이 뉴스는 오보라는 것이 밝혀졌지만, 실제로 자영업은 창업 후 3년 내 폐업률이 60%(2017년 서울시 자료)에 이를 정도로 힘든 상황이다. 전문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준비도 없이 창업하고, 치킨집 카페 편의점 음식점 등 경쟁이 심한 업종에 몰리는 까닭이다.

교회에도 자영업 성도들이 많다. 어느 교회든 요람 뒤쪽에 ‘성도의 기업’을 소개하고 있다. 담임목사는 개업예배를 드리며 ‘시작은 미약하지만 나중은 창대하라’고 기도하지만, 가게 문을 닫았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김호성 목사(평택세교중앙교회)도 비슷한 경험이 많다. “성도의 사업장이 폐업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정말 가슴이 아프다. 성도들이 영육 간에 잘되기를 원하는 목회자의 입장에서 낙심하지 않을까 걱정한다. 간혹 신앙까지 흔들리는 성도들을 보며 실제적으로 도울 방법을 고민했다.” 평택세교중앙교회가 ‘창업스쿨’을 시작한 계기다.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평택세교중앙교회가 10월 27일부터 ‘제1기 창업스쿨’을 개최한다. 강사는 창업전략 전문가로 유명한 이재형 이사(국제코치연맹 한국지부)가 직접 나선다. 이재형 이사는 대기업, 중소기업 및 벤처/스타트업의 경영전략을 코칭하고 있고, <전략을 혁신하라> 등의 저서와 <돈 되는 이재형의 창업스토리>(머니투데이) <외식경영 성공전략>(월간외식경영)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평택세교중앙교회 창업스쿨은 10월 27일부터 11월 3일, 11월 10일까지 3주간(총 24시간) 진행한다. 예비 창업가나 사업가, 창업 후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 사업과 경영 전략에 관심 있는 사람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다만 일방적인 강의가 아니라 전문 코칭이기에 19일까지 선착순 30명 한정으로 모집하고 있다. 참가비는 교육비 교재비 식사비 포함 15만원이다. 보통 창업전략 코칭 수강료는 100만원에 이른다. 평택세교중앙교회에서 교육비 상당액을 부담하고 참가비를 대폭 낮췄다.

창업스쿨 개설은 김호성 목사의 고민과 경험에서 비롯됐다. 김 목사는 10년 전부터 ‘코칭’(Coaching)을 배워 목회에 적용하고 있었다. 코칭은 공동체의 소통능력을 높이고 리더십 계발에 유용한 도구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김 목사는 코칭 분야에 창업(경영)전략코치 과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자영업을 하는 성도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목회자는 창업하는 성도들에게 정직하고 성실하게 사업하면 복을 주신다는 총론 수준의 이야기 밖에 해주지 못한다. 창업전략코칭은 사업의 성공을 위한 전문성과 전략을 실제적으로 가르쳤다. 창업스쿨을 통해 우리 교인들의 영혼이 잘되고 범사에 잘 되기를, 그리고 교회가 지역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기를 바란다.”

김호성 목사는 창업스쿨에 이어 정치스쿨 경제스쿨 가정스쿨 등 전문 분야의 강좌도 개설할 계획이다. 이런 전문 프로그램을 통해 성도들이 성경적 세계관으로 사회를 바르게 인식하도록 돕고, 지역 주민들과 소통할 기회를 얻기 때문이다.

김 목사는 “성경 말씀에 돈과 정치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이것은 우리 신앙이 삶과 밀접한 문제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강좌를 열어서 성도들이 삶의 문제를 신앙으로 풀어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평택세교중앙교회는 목회자와 신학생을 위해서 진행하는 특별강좌를 11월 13일 개최한다. 관점설교로 유명한 최식 목사(CPS설교학교 대표)가 강사로 나선다. 이 특별강좌 역시 목회자와 신학생을 섬기기 위해 진행하는 사역이다. 참가비 1만원으로, 선착순 200명만 등록받는다.
창업스쿨 및 특별강좌 신청 및 문의: 010-2702-5268(최한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