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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목소리에 예민하게 귀 기울이다”제53회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전 열려 … 기독교미술상에 김창희 화백
▲ 제53회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전에서 신앙간증을 아름다운 개성으로 표현한 기독미술인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김창희 .

기독미술인들의 축제인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전이 10월 3~8일 서울 정동 조선일보미술관에서 열렸다. 올해 53회를 맞은 협회전은 ‘내가 또 주의 목소리를 들으니’를 주제로, 하나님의 음성에 예민하게 귀 기울이는 기독미술인들이 세상에 전하고 싶은 복음의 이야기를 자신만의 개성으로 표현했다.

한국기독교미술상을 수상한 김창희 화백.

협회전의 백미인 한국기독교미술상은 서양화가 김창희 화백이 수상했다. 김창희 화백은 제22회 국전에서 유화 <정오의 뒷 달>로 특선을 수상한 이래 국내외 개인전 및 초대전에서 두각을 나타내왔다. 서울 상도동에 위치한 안디옥교회에서 목사로도 사역하며 노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있기도 하다.

이정수 심사위원장은 “김창희 화백은 초기에 바람에 나부끼는 민들레를 통해 생명의 씨앗이 뿌리내리는 모습을 주로 표현했고, 최근에는 작은 생명체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작품을 통해 천지만물을 돌보시는 하나님의 섭리와 창조 세계의 아름다움을 형용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단색조의 바탕 위에 식물이나 곤충을 묘출, 아주 작은 존재도 사랑으로 돌보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증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강승애 <축복>.

김창희 화백은 “뜻밖의 큰 상을 받게 되어 매우 기쁘다. 하나님의 놀라운 창조세계가 아름다운 예술이 되어 이 땅에 거룩한 문화를 이룩해나가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화백은 “그림을 그리다 신학을 공부하게 되니 생태신학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이 자연이 인간의 탐욕으로 무너지고 있는데, 인간은 그것을 회복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나약한 미물도 우리의 친구로 생각하고,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공생한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총 87명의 작가들이 아름다운 작품들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방효성 작가는 <종말론의 그림자>라는 작품을 통해 혼돈과 암흑 속에서 아름다운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표현했다. 작품 위에 적힌 글씨들은 기도와 찬양이자, 하나님을 향한 편지를 뜻한다. 방 작가는 “우리가 그림을 그리는 것은 창조의 원형을 추구하는 본능에 의해 나타나는 속성”이라며 “그림을 그리는 아름다운 행위로 창조의 질서를 찾아가는 것이 기독미술”이라고 정의했다.

▲ 이태운-해일이 지난 후

이태운 작가는 배경이 되는 그림을 먼저 그린 후 그 위를 다른 색으로 덮어나가는 ‘컷아웃’ 방식을 통해 마음 속 기억과 추억을 표현한 <해일이 지난 후>를 출품했다. “매일 해가 비친다면 오히려 모든 생명체가 메마른다. 해일을 견디고 이겨내면 더 값진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의지가 담겼다. 작년 한해 암 투병으로 어려움과 회복을 겪은 작가의 자서전적인 생애가 느껴진다.

여류화가의 파워도 돋보였다. 강승애 작가는 <축복>이라는 작품으로 빛으로 오신 하나님을 표현했다. 강렬한 빨강과 대비되는 초록의 대비가 인상적이다. 강 작가는 “하나님의 큰 사랑을 초록빛 화병에 담고, 온 세상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으로 넘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유미형 작가는 언제나 선망하는 하나님의 나라를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우리를 지켜주시는 아름다운 곳으로 묘사했다. 유 작가는 “<탐미 하늘나라_빛으로>라는 작품으로 창조주의 사랑과 평온, 하늘도성을 꿈꾸는 성도들의 마음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 한정미 <경배자들>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는 청년분과를 통해 젊은 작가들이 재능을 펼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하고 있다. 작년에 청년작가상을 수상한 한정미 작가는 콩즙이라는 독특한 천연재료를 사용한 <경배자들>이라는 작품으로 젊은 작가다운 신선한 매력을 선보였다. 민화를 연상시키는 한국화 기법과 재료를 사용해, 자연물을 매개로 예배라는 정신적 세계를 은유적 방식으로 표출했다.

이밖에도 화려한 오브제가 트레이드마크인 정두옥 작가는 올해도 <주옥같은 말씀>이라는 작품으로 보석과도 같은 하나님의 말씀을 표현했고, 서미영 작가는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꽃 같은 기도를 표현한 <성도의 기도>로 눈길을 끌었다.

▲ 정두옥<주옥같은 말씀>

협회 회장 방효성 작가는 “정기전을 위해 수고한 회원들과 임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꼭 십자가나 면류관 같은 종교적 은유가 아니더라도, 보편적인 조형의 아름다움을 통해 관람객들이 하나님과 복음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기독미술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기독미술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심을 갖고, 성도들에게도 적극적으로 그 아름다움을 알리는 일에 앞장서길 바란다. 협회도 기독미술의 올바른 가치와 영향을 만들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용미 기자 mee@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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