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목사의 기독교인 심리카페]

▲ 김경수 목사
(광은교회·서울심리상담센터 센터장)

26살의 여성이 교회에 등록했다. 작은 교회이기 때문에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면서 섬기는 분위기였는데, 이 청년이 온 후 두 달 사이에 교회 분위기가 엉망이 됐다. 그 여성은 신앙생활의 초점을 자신과 대인관계에 맞추고, 남성 청년들에게 지나치게 유혹적인 행동을 하면서 심지어 성관계까지 갖기도 했다. 이일로 인하여 청년부 안에 분노와 갈등을 빚었다.

문제의 여성은 목사와 만나서 상담을 할 때도 눈물을 흘리지만 그 진실성이 보이기 않았고, 감정이 양극단을 오갔다. 동시에 자신은 오해를 받았고, 착취를 당했다고 호소하였다. 하지만 그녀는 말하는 도중에도 앉아 있는 태도와 옷차림이 유혹적이었고, 몸은 안절부절 못하고 무엇인가 불편해 보이는 것이 마치 어떤 임기응변을 하려는 것처럼 보였다.

이처럼 ‘연극적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지나는 자리마다 혼란과 파장을 일으킨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과도한 행동과 조절되지 않은 극단적 행동을 한다. 이들의 특징을 ‘변덕스럽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유혹적이다, 감정의 표현이 광범위하다, 성적으로 도발적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감정이 잘 변하고 극적인 과장이 심하다’ 등으로 표현할 수가 있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하면 불편해한다.

성경에도 이런 유형의 사람들이 나온다. 사울 왕과 여호사밧이 대표적인데 성경에는 이들이 다른 사람으로 변장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사울이 다른 옷을 입어 변장하고 두 사람과 함께 갈새 그들이 밤에 그 여인에게 이르러서는 사울이 이르되 청하노니 나를 위하여 신접한 술법으로 내가 네게 말하는 사람을 불러올리라”(삼상 28:8).

그러면 어떻게 치료할까? 이들은 안정된 자세로 치료적 관계형성에 주력하여 심리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자는 이들의 부적응적인 사고를 수정하면서 인정해주고, 자기 신념에 확신을 가지도록 무한한 신뢰를 주어야 한다. 이때 조심할 것은 만약 변화의 예후가 좋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조롱을 당하거나 유혹을 당할 수가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특정대상과 긴 시간을 함께 있으려고 하며, 흑백논리를 가지고 타인을 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이들을 상대할 때는 침착하게 행동을 하며, 만남에 있어서 속도를 늦추고 구체적으로 복음에 초점을 맞춰 대화하는 게 도움이 된다. 특히 그들의 정서반응에 동참하지 않아야 하며, 시간과 상담 주제를 가지고 적절한 품행을 유지하며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심리치료가 필요하다면 탁월한 정신과 전문의나 심리상담가에게 의뢰해 장기적인 심리치료를 하여야 한다.

교회 안에 연극성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면 하나님의 사랑을 듬뿍 담아주기 바란다. 그리고 이렇게 찬송하자. “하나님의 사랑을 사모하는 자, 하나님의 평안을 바라보는 자. 너의 모든 것 창조하신 우리 주님이 너를 얼마나 사랑하시는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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