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회기가 본격 가동됐다. 총회임원들은 9월 20일 총회장 이취임식이 끝나자마자 최근 수 년간 교단 내 현안으로 떠오른 총신대를 방문하여 학생과 교수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며 학교가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우기 속에서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주기철 목사 묘소를 찾아 일사각오의 순교신앙을 다짐했다.

이후 추석 연휴가 끝나고 농어촌부, 구제부 등이 잇따라 회의를 갖고 제103회기의 시동을 걸었다. 거기다가 이번 주 10월 4일 총회임원회가 회의록을 채택하고 이어서 총회임원과 정치부에게 맡겼던 특별위원 선정을 마치면 곧바로 교단은 ‘총회모드’로 전환될 것이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변화하라!’는 총회 표어에 걸맞게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는 편이다.

대구 반야월교회에서 불었던 변화의 물결이 어떻게 구체화될 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그러나 예전과 비교했을 때 변화의 바람은 지금도 거세게 진행되고 있다. 물론 가다보면 풍랑도 만나 표류할 수도 있고, 목적지에 도달하기도 전에 지쳐 회귀할 수도 있다. 관건은 상비부와 특별위원회가 변화를 도모하기 위해 어떤 의지를 갖고 추진하느냐 하는 점이다. 변화에 있어서 가장 금물은 구태의연이다. 조직도 그렇고,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제103회기 상비부원이나 특별위원에게 부탁한다. 거의 실효성이 없는 행사나 세미나를 열면서 ‘치렀다’는 데 방점을 찍을 것이 아니라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미치는지 따져보면서 총회를 섬겨주길 바란다. 회의를 한다고 고작 10~20분 모인 뒤 교통비만 받아가는 구습도 이젠 버려야 한다. 회의라 하면 무릇 진지한 토론이 선행돼야 하는데 상비부나 특별위원회는 일부를 빼고는 설렁설렁 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또한 자주 모여 회의를 할 것이 아니라 한번을 모여도 철저하게 준비하여 신중하게 결론을 내리고, 이왕이면 생산적인 회의가 되도록 힘을 모아주기를 당부한다.

총회의 변화는 총회장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다. 총회임원은 물론 총대로 파송받은 상비부원이 함께 변해야 한다. 특히 조만간 발표할 특별위원들은 누구보다도 소명의식을 갖고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고 담대하게 일을 처리해주길 바란다. “좋은 게 좋은 것이다”며 굴절되어 쉽게 타협하면 변화는 요원하다. 제103회기 변화는 시작됐다. 소소한 것이라도 공의롭게 처리하려는 확실한 의지만 있다면 총회는 개혁된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