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서 성윤리 강령 채택

▲ 기장 제103회 총대들이 제주선교를 위한 예배를 드리고 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가 교단 처음으로 동성애자 등 성소수자연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이하 기장)는 9월 17~20일 제주도 해비치호텔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민족과 함께’라는 주제로 제103회 총회를 개최했다. 기장은 총회 개회 전부터 성소수자 문제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앞서 총회를 개최한 예장통합과 백석대신이 성소수자를 위한 목회를 하는 기장 소속 임보라 목사(섬돌향린교회)를 이단으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기장은 임 목사의 이단 지정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기장은 작년 총회에도 성소수자연구위원회 설치 헌의안이 있었으나 논의조차 안됐다. 이번 총회는 달랐다. 마지막 날 상정한 성소수자연구위원회 설치 안건에 총대들은 특별한 반대 없이 허락했다. 성소수자연구위원회는 목회자와 신학자 및 의학전문가 등 11인으로 구성하고, 1년 동안 ‘교회가 성소수자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와 ‘성소수자를 향한 목회(선교) 방침’ 등을 연구해서 보고할 예정이다.

주목해야 할 결의는 또 있다. 최근 기장 소속 목회자의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총회에 ‘성폭력 예방을 위한 의무교육 실시’와 ‘성폭력대책위원회 구성’ 헌의안이 상정됐다. 총대들은 이 헌의안 역시 허락하고, 표결 끝에 ‘총회 성윤리 강령’도 채택했다. 성폭력대책위원회는 총회임원회 산하에 구성해서 교회 내의 성폭력 신고접수와 진상조사 및 치유사역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기장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 평화통일 공동기도회 개최’ 헌의안과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을 전개하는 헌의안을 허락했다. 

기장 103회기를 이끌 총회장은 총대들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김충섭 목사(서울동노회 성일교회)가 선출됐다. 김충섭 총회장은 기장 교단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사명감을 갖고 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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