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과 기도로 신앙과 교육 내공 쌓아야죠”

32년 교사 헌신 비결은 어린 영혼 사랑하기
작은교회에 주일학교 세우기 운동 절실하다

이름은 한 사람의 인격과 삶을 대표한다. 이름이 운명을 좌우한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좋은 이름을 얻기 위해 작명소를 찾기도 한다.

하나님도 이름을 중요하게 여기셨나 보다. 성경에서는 이름이 바뀐 사람들이 여럿 등장한다. 사기꾼 야곱은 얍복강 나루에서 하나님과 씨름한 후 ‘이스라엘’이란 이름으로 바뀌었다. 핍박자 사울은 그리스도인이 되어 전도여행을 가면서 ‘바울’로 이름을 바꿨다.

상원교회 최충만 집사. 이름 세 글자만 봐도 느낌이 온다. 그의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가 보인다. 32년 동안 다음세대 부흥을 위해 헌신해온 그의 땀방울이 느껴진다.

▲ 32년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다음세대를 섬기고 있는 최충만 집사.

나는 어쩔 수 없는 기독교인

모두가 다 안다. 그가 기독교인이라는 것을. 최충만이라는 이름 때문에 하나님을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한다. 그가 어디를 가든지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을 명심하라는 아버님 최용겸 장로의 큰 뜻이 있었던 걸까?

“초등학생 때의 일입니다. 선생님께서 수업 중간에 갑자기 저의 이름을 부르시더니 ‘성령충만 은혜충만 믿음충만’이라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선생님도 기독교인이셨나 봅니다. 이후 최충만 이라는 이름은 자주 성령충만 은혜충만 믿음충만과 연관되었습니다.”

장성한 어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였다. 최충만이라는 이름은 곧 신실한 기독교인으로 통했다. 일반 사회에서도 ‘교회에 열심 있는 사람’으로 인식됐다. 때론 “교회에서 너무 일을 많이 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편견과 선입관 때문에 이름을 바꾸고 싶은 때도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최충만 집사는 “하나님께 특심이 있는 최충만 이라는 이름이 마음에 든다”면서 “이름 때문에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이 드러나기에 오히려 더 성실히 살게 된다”고 말했다.

최충만이라는 이름은 직장에서도 빛이 난다. 그는 직장 내 신우회를 인도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마다 드리는 직장 신우회 예배에는 회사 대표와 임원진들도 참석할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신우회 예배 숫자는 많지 않지만 그 안에는 하나님의 임재가 가득하고, 예배를 통해 하나님은 축복이 직장에 흘러 들어간다.

“사실 요즘 같은 사회 분위기에서 그리스도인이라고 당당히 말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많은 성도들이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직장 생활을 합니다. 하지만 직장에서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죠. 아니 성도의 삶 전체를 주님께서 인도하십니다. 최충만 이라는 이름은 코람데오를 상기시키는 도구입니다.”

부모님의 기도를 먹고 자란 유년기

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이 최충만 집사는 모태신앙이다. 첫째 신만, 둘째 성만, 셋째 충만, 넷째 형만 등 4형제 이름은 모두 신앙과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그 이름대로 첫째 최신만 목사는 하나님의 종으로, 다른 형제들은 평신도 사역자로 각자의 삶에서 하나님께 충성하고 있다.

최충만 집사가 기억하는 유년기는 교회-집-학교가 전부였다. 특히 가정예배는 오늘의 최충만 집사를 존재하게 한 원동력이 됐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한번 가정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러다가 점차 횟수가 늘어나면서 나중에는 매일 가정예배를 드렸죠. 어머님은 건강이 좋지 않으셨는데, 병석에 누우셔서 예배를 드리셨습니다. 가정예배는 저희 자녀들이 신앙을 유지하게 만드는 힘이 됐습니다. 32년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주일학교를 섬길 수 있는 믿음과 열정도 가정예배에서 길러졌습니다.”

아버님 최용겸 장로는 매일 가정예배에서 자녀와 손주들의 이름을 불러가며 기도하셨다. 베드로와 바울처럼 예수님의 참된 제자가 되게 해달라는 기도가 주류를 이뤘다. 또한 세상에서 소금과 빛의 사명을 감당하는 자녀가 되도록 믿음을 달라고 간구하셨다.

“소천하신지 2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그 기도소리가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아버님의 그 기도대로 주님의 참된 제자가 되고 싶습니다.”

▲ 그는 교사의 덕목으로 성령충만의 기도와 영혼을 사랑하는 열정을 꼽았다. 또한 교사의 직분은 계속 배움의 자리라고 강조했다. 최충만 집사는 상원교회 유초등부 부장 겸 5학년 담임을 맞고 있다. 상원교회 2018년 여름성경학교 현장.

개구쟁이가 교사로 변화되다

교회-집-학교 밖에 모르던 최충만 집사에게 교회는 곧 놀이터였다.

“주일학생 때 개구쟁이였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의 마음을 많이 애태웠죠. 초등학교 4학년 때의 일인데요. 기도하는 친구를 괴롭히다가 전도사님에게 혼나는 일이 일상이었습니다. 또 주일학교 예배시간에 강대상 밑으로 기어 다니곤 했습니다.”

마냥 개구쟁이로 남아 있을 것 같던 소년이 하나님을 만나고 나서부터 삶이 바뀌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5학년,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느끼고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체험하면서 전도자의 삶으로 변화됐다. 그래서 평일에는 친구들 가정을 심방하고, 주일에는 전도한 친구들의 집까지 찾아가서 교회로 인도했다.

이렇게 착실하게 신앙생활을 해오던 최충만 학생을 눈여겨 본 이가 있었다. 유초등부 손영예 전도사는 고등학교 2학년 최충만 학생에게 “너처럼 예수님을 사랑하는 친구가 주일학교 교사로 헌신해야 한다”며 사역의 길로 인도했다.

“전도사님의 권유로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교사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개구쟁이였던 내가 정말로 교사가 될 수 있을까?’라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선배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차근차근 교사의 사명을 다져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후 32년 동안 늘 같은 자리를 한결 같은 마음으로 지켜오고 최충만 집사. 그가 기억하는 학생은 어떤 모습일까?

“20대 초반에 가르치던 김지영이라는 초등학교 5학년 친구가 가장 인상 깊습니다. 피를 흘리는 그 친구의 손을 저의 손수건으로 지혈해줬습니다. 다음 주에 감사의 편지를 전하더라고요. 아이들은 교사의 작은 헌신에도 감동합니다. 아이들의 순수성 때문에 교사를 하고 있습니다.”

32년 노하우, 내공을 쌓아라

최충만 집사는 상원교회(김명철 목사)에서 유초등부 부장 겸 5학년 담임을 맡고 있다. 그는 “30년 전에도 그랬지만 현재에도 여전히 주일학생을 만나면 꼭 안아주고 싶을 정도로 사랑스럽다”고 말했다.

“32년 동안 한 우물을 팔 수 있었던 노하우를 묻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데 노하우가 있을까요? 순수한 어린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되는 것 아닐까요?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을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만 있으면 되는 것 같습니다.”

최충만 집사는 교사에게 필요한 것 두 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기도’다. 교사를 교사되게 하는 것은 하나님밖에 없기 때문에 기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두 번째는 ‘배움’이다. 진짜 교사는 꾸준하게 배운다고 했다.

“세상과 아이들이 바뀌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일방적인 가르침이 가능했습니다. 그러다가 차츰 눈높이 교육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교육이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따라서 말씀과 기도로 신앙의 내공을 쌓을 뿐만 아니라 가르치는 기술의 내공도 쌓아야 합니다.”

그는 남서울노회(노회장:이응범 목사) 주일학교연합회에도 관심이 많다.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는 최충만 집사는 “연합회 활동을 통해 다양한 교육 방법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회 내 작은 교회들에 주일학교가 없다. 작은 교회에 주일학교를 세우는 운동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기도하며 선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