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버린 삶서 찾은 감사와 사랑

장편소설 <바람기억>으로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심은신 소설가가 첫 번째 작품집 <마태수난곡>을 출판했다. <마태수난곡>에 수록된 10편의 이야기는 기독교 가치관에 바탕을 두고, 믿음에서 우러나는 감사와 존재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표제작 <마태수난곡>은 ‘한 눈이 없는 어머니의 슬픈 자궁으로부터 피어올라 80년을 버거운 운명에 순응’해 살아오다가 암투병 중인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달맞이꽃>은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을 떠난 23살의 딸과 여성성이 말라버린 쉰 살의 엄마, 그 둘의 시공간 여행 이야기다. 예수의 제자 야고보가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처음 걸어간 고독한 땅 산티아고의 순례길을 걷는 딸과, 강릉의 허난설헌을 만나러 가서 달과 꽃을 발견하는 엄마의 형상이 따뜻한 위로로 다가온다.
이밖에도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심폐소생술> <세 번 부른 노래> 등 총 10편의 작품은 어려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있는 그대로를 생생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보여주고 있다.

울산 동광교회(김형백 목사)를 섬기고 있는 심은신 작가는 중고등학교 국어교사와 상담교사로 25년간 근무하다 뒤늦게 등단한 작가다. <마태수난곡>으로 공무원문예대전 금상을 수상하고, 같은 해 단편 <달맞이꽃>으로 <월간 문학> 신인작품상을 수상했다. 올해는 한국소설가협회가 주관하는 ‘2018 신예작가’에 선정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