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방선교네트워크 ‘제4회 이주민선교 포럼’ 열어

리더십 양성 위한 인식 전환 강조 … “신뢰와 헌신의 리더십 모범 먼저 보여야”

이주민선교에서 리더십 양성은 왜 필요하고, 어떤 방식으로 구현해야 하나? 경기 북부에서 이주민선교를 하고 있는 사역자들과 교인들이 이주민선교에서 리더십의 중요성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9월 20일 열린 제4회 열방선교네트워크 이주민선교 포럼이 그것으로, 포럼에는 이주민선교 현장사역자들이 발제자로 나서 실제적인 노하우를 전했다. 열방선교네트워크(대표:이용웅 선교사)는 경기 북부에서 이주민선교를 하는 교회들의 모임으로, 매년 이주민선교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발제자들은 한국 내 이주민 증가 속도에 비해 이주민 사역자들이 턱없이 적고, 장기적으로 이주민 사역을 본국 귀환에까지 염두에 뒀을 때 이주민들을 사역의 동역자이자 리더로 세우는 일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노규석 목사(온누리M센터)는 이주민 리더십 양성을 위해 우선 한국 사역자들의 인식 전환을 당부했다. 그는 먼저, 일방적이고 천편일률적인 긍휼사역과 경제적 지원으로 이주민들이 한국인들에게 의존하게 만들지 말고, 이주민들이 서로서로 도우면서 진정한 의미의 공동체성을 가지게 해야 한다고 인식 전환을 주문했다.

자신이 섬기고 있는 온누리M센터 역시 시행착오를 겪은 적이 있다며 “물질적 도움을 받았던 이들은 나중에 다시 센터를 찾아와도 또다시 물질적 도움을 기대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마치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긍휼사역이 되었고, 한국인 사역자들과 봉사자들은 그러한 요구에 지치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주민들에게 섬길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이주민들을 선교의 대상에서 선교의 파트너로 인식을 전환하며, 더 나아가 선교의 파트너에서 선교의 다음 주자로 준비시킬 것 등을 당부했다.

▲ 제4회 열방선교네트워크 이주민선교 포럼이 9월 20일 의정부제일교회(서재운 목사)에서 열렸다. 이용웅 선교사가 발제하고 있다.

노 목사는 실제적으로 이주민 사역자의 리더십 개발을 위한 방안으로는 ‘팀 사역’과 사역 노하우의 ‘축적’을 들었다. 그는 현재 M센터는 동료 한국인, 외국인 사역자들과 함께 논의하고 함께 결정하는 팀 사역을 지속하고 있다며, “한 사역자의 개인적 탁월함보다 팀으로 사역할 수 있는 마음과 태도를 더욱 중요시 여기며, 또한 모든 사역들을 기록으로 남겨 후배들에게 전수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국인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역하고 있는 이용웅 선교사(의정부 펠로우십교회)는 ‘리더의 기본 자질’과 더불어 ‘리더를 세우는 리더의 자질’을 제시했다. 먼저 리더가 될 사람들의 기본 자질로 그는 ‘믿음의 확신’ ‘신앙과 생활의 일치’ ‘거룩한 삶’을 꼽았다. 그는 “태국과 한국에서 태국인 교회를 섬기면서 발견한 리더의 기본 자질은 한국교회에서 볼 수 있는 리더의 기본 자질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올바른 믿음의 확신 위에 삶과 인격이 일치된 이들이야말로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선교사는 이주민들을 리더로 세우기 위한 리더의 역할로는 먼저 ‘신뢰의 리더십’과 ‘헌신의 리더십’을 꼽았다. 사역자들이 이주민 제자들 앞에서 삶을 통해 신뢰를 심어주고, 사역에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그는 ‘섬김의 리더십’과 ‘이양을 준비하는 리더십’도 필요 자질로 꼽았다.

그는 사도행전에 나오는 에베소교회는 요즘 같이 번듯한 건물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교인수도 50명 안팎인 가정교회였지만, 3년 동안 쉬지 않고 눈물로 훈계한 바울의 헌신적인 리더십 때문에 오늘날까지 우리가 기억하고 있다며 “이주민 사역자들이 예수님과 사도 바울 같은 리더십의 본을 통해 건강한 성경적인 제자들을 많이 세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남에서 이주민 사역을 하고 있는 윤대진 선교사(하남 비전교회)는 이주민 사역자 리더십 개발의 방편으로 ‘신학 교육’을 제안했다. 그는 “언젠가는 본국으로 귀환하는 현지인들이 자국민 복음화에 주역들이 될 것은 주지의 사실로, 이를 위해 신학교육은 교회가 해야 할 사역임에 자명하다”고 지적하고, “신학은 하나님을 알아가는 학문이지만 이단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 이주민들에게 반드시 가르쳐야 할 교리”라고 덧붙였다.

실제 하남 비전교회는 2009년부터 교회 내에 캄보디아, 베트남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신학교를 운영해 큰 효과를 얻고 있으며, 신학교 졸업생들은 한국은 물론 고국에서 훌륭한 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선교사는 “이주민들 중 일부는 한국에 정주하며 살아가지만 대부분 이주민들은 본국으로 귀환한다”며 “한국교회가 이제는 이주민들을 훈련시켜 보내는 선교사로, 가서 하는 선교사로, 파송하는 일에 진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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