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두 번째 맞는 가을이 하마터면 악몽이 될 뻔 했다. 대전 한남대 경영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베트남 출신 유학생 부반마잉씨는 2학기 개강을 앞두고 등교하던 길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2주간 중환자실에 입원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부상이었다. 다행히 병세가 호전돼 일반병실로 옮길 수 있었으나 이번에는 치료비가 커다란 위협으로 다가왔다. 9월초까지 3000만원이 넘는 금액이 나왔고, 이후로도 장기간 치료를 받는데 얼마의 비용이 더 청구될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같은 캠퍼스에서 지내는 믿음의 친구들이 있었다. 한남대 기독학생연합회를 비롯해 경상대학생회 베트남학생회 등이 부반마잉 씨를 돕겠다고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선 것이다.

▲ 한남대 기독학생연합회 소속 학생들이 교통사고를 당한 베트남 유학생을 돕기 위한 모금행사를 열고 있다.

기독학생연합회는 개강 직후 교내 정성균선교관과 린튼공원에서 일일찻집과 중고책방을 열어 치료비 마련에 앞장섰다. 경상대학생회에서도 자체 모금운동을 벌이고, 베트남 유학생들은 온라인 모금과 함께 음식과 반찬을 만들어 전달하는 등 학우들의 온정이 계속 답지했다. 여기에 교수들과 교직원들까지 합세하고 나섰다.

부반마잉 씨는 현재 베트남에서 급히 건너온 아버지의 간호를 받으며 회복 중이다. 모처럼 한가위의 따뜻함을 맛보며, 캠퍼스로 복귀해 고마운 학우들과 함께 다시 학업에 정진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기독학생연합회장 김은식씨는 “타국에서 생활하며 사고로 어려운 상황에까지 처한 유학생의 고통을 듣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면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모금운동에 더 많은 이들이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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