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도교회에 쌀 보내기 운동, 이번 추석에도 130명에게 전달

▲ 기쁨의 쌀을 선물받고 기뻐하는 낙도 목회자들.

아주 작은 시작이었다. 그것은 4년 전의 일이었다. 어느 집사가 결혼 축의금으로 받은 20kg들이 쌀 50포대를 낙도선교회(대표:박원희 목사)에 기부했고, 그 쌀이 고스란히 낙도의 목회자들에게 전달됐다.

예상했던 것보다 폭발적인 반응이 나왔다. 감사하다, 행복하다, 눈물 난다. 모든 게 부족하고, 사소한 것 하나도 뭍에서 들여오지 쉽지 않은 환경에서 쌀은 단순한 식량 이상의 의미였던 것이다.

낙도교회에 쌀 보내기 운동은 그 때부터 시작됐다. 부활절, 맥추절, 추석, 추수감사절, 성탄절 등등 계기가 있을 때마다 낙도선교회에서는 후원자들과 지인들에게 호소해 ‘기쁨의 쌀’을 마련하고 섬으로 보냈다. 이번 추석에도 마찬가지로 130명의 섬 목회자들이 쌀 선물을 받았다. 우체국 택배를 통해 현지로 배달하는 비용까지 포함하면 대략 들어가는 총 비용이 740만원. 다행히 추석 전에 모금이 이루어져 전달이 완료됐다. 섬 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이 맛있게 밥을 지어 먹을 수 있도록 전기밥솥을 보내주는가 하면, 독거노인이나 소년소녀가장이 거주하는 지역에는 쌀을 더 보내어 이웃들과 나누게도 했다.

완도 충도교회를 섬기는 한석 전도사는 “낙도선교회에서 때에 따라 주는 쌀을 홀로 지내시는 어르신들과 함께 나누고 있다”면서 “만나처럼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양식을 직접 경험하는 느낌”이라고 말한다.

봉계교회 임성용 목사는 “우리 교회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예배를 마치고 식사를 하고 가시는데, 철마다 보내주는 쌀이 바로 교우들의 예찬이 된다”며 고마워했다.

‘기쁨의 쌀’은 이처럼 보람이 큰 사역이지만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늘 조마조마하다는 것이 박원희 목사의 설명이다. 특히 보내주기로 약속한 날이 가까워올 무렵, 낙도에서 벌써 쌀독이 비었다는 연락이 오기라도 하면 초조함이 극에 이르기도 한다. 이 사역을 후원할 정기후원자 그룹이 만들어져야 할 필요가 때문에 강력히 요구된다.

“하나님, 내가 아침에 먹는 밥상과 저 섬 목사님의 아침 밥상이 동일하게 하옵소서,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의 일용할 양식을 받는 공동체임을 알게 하옵소서.” 박 목사는 이 기도가 많은 이들에게 공유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문의 010-6311-0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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